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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기의 한반도 테라포밍] 홍범도 논란의 본질은 홍범도가 아니다
공산주의자들의 항일 투쟁, 독립운동 아닌 공산화 책동
좌파가 내세우는 인물은 선전 선동의 도구로 전락
남남갈등 유도 등 北 대남 심리전에 적극 대응해야
박진기 필진페이지 + 입력 2023-09-01 06:31:40
 
▲ 박진기 K-정책플랫폼 연구위원·한림국제대학원대 겸임교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특정인을 표적으로 하는 포섭 공작이나 ‘대중을 상대로 한 집단 세뇌 공작’을 쉽게 설명하기에 아주 적합한 문장이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군중심리를 이용하여 사실인지에 대한 진위 확인도 없이 자기 합리화를 통해 스스로 이념에 동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실 그 방법조차 그리 어렵지도 않다. 그럴듯한 인물을 앞세우고 그 속에 불순한 이념을 투영시키는 작업을 진행시키면 된다. 서서히 본래의 의도를 하나둘씩 집어넣어 대중 속 개개인이 부지불식간에 그것을 자신의 신념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스스로 헤쳐 나올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전형적인 공산주의자들의 세뇌 공작 전술이기도 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두고 연일 논란이다. 그의 전과(戰果)의 진위에 대한 논쟁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직 누가 왜 그렇게 그를 부각시켰으며 그것을 통해 그들이 얻는 것은 무엇일지를 봐야 한다. 그 기승전결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진핑의 ‘중국몽’을 함께하고 싶다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절, 좌파가 장악한 공영방송에서는 ‘이몽’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했다. 그 드라마에선 비록 독립운동은 하였으나 결국 6·25전쟁 전범이 된 ‘김원봉’이 영웅으로 묘사됐다. 극장가에서는 ‘봉오동 전투’를 개봉하더니 곧이어 정부 주도로 홍범도 유해 송환 모습을 ‘야간 이벤트’로 연출하며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 그들의 최종목적 달성을 위해 첫 단계 작업으로 ‘아이돌(Idol·우상)’을 만들어 버린 것이다.
 
왜 좌익 세력은 대한민국 건국에 실질적 공이 있는 우국지사들은 모두 친일파로 몰아 가면서 ‘홍범도’와 ‘김원봉’을 악착같이 내세우는 것일까?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단순하다. ‘독립운동에는 좌우가 없다’는 것인데 그들의 사념(邪念)과는 달리 독립운동에서의 좌우는 분명히 존재한다. 당초 공산주의에는 국가나 민족 개념은 없으며 오직 온 세상의 ‘공산주의 소비에트화(化)’가 목적이라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당시 일본제국은 체제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자들을 집중 탄압했는데 그들은 이에 대항했던 행동을 ‘항일무장 독립운동’이라 주장하는 것이다.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의 경우 해수를 담수로 만들기 위해 삼투압 현상을 역이용한 정수기를 사용한다. 그러나 ‘삼투압 막’이 손상되면 담수탱크는 순식간에 해수로 채워지게 된다. 좌익 세력에게 홍범도 장군의 존재는 바로 그런 효용성을 갖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 오염시킬 수 있도록 삼투압 막을 찢어 버리는 역할이 그것이다.
 
다시 말해 ‘홍범도 장군’은 그의 공과(功過)를 떠나 ‘소비에트를 위한 항일투쟁’을 모두 독립운동으로 각색시킬 수 있는 시작점이다. ‘독립운동에 좌우는 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 스스로 좌익 이념에 동조하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당시 순수 독립운동 세력에 비해 수적으로 월등했던 ‘반일 무장투쟁 공산 세력’의 ‘독립 유공자화(化)’를 유도하고 결국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대한민국을 서서히 공산화시키려는 계략의 중심, 그 출발점에 홍범도 장군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역사의 진실을 모른 채 선동된 국민 다수에게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표심에 눈이 먼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의 분열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촉매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야당 소속 일부 지자체장들은 ‘철 지난 이념 논쟁’이라며 정부를 힐책하고 호남 출신 야당 국회의원은 페이스북에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냐’며 뜬금없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좌익에 가담했었다’면서 북한 계략에 농락당한지도 모른 채 스스럼없이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광복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종찬도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런데 과연 그가  비판할 자격이나 있을까. 그는 김대중 정권 초대 국정원장을 역임(1998.3~1999.5)한 인물로 1998년 4월부터 ‘쇄신’이라는 미명 아래 베테랑 대공(對共)요원들과 우파 성향의 서기관급 이상 581명을 일시에 숙청했으며 같은 해 12월 ‘2차 쇄신’ 명목으로 300명을 강제 퇴직시킨 국정원 대공수사 무력화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김대중 노벨상 수상 공작’을 폭로하고 미국으로 망명한 前 국정원 요원 김기삼 변호사는 이때부터 국정원의 정통성이 무너졌으며 더욱이 수많은 좌익 세력이  아직까지 국정원을 장악하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국제 안보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지금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가 최우선되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한·미·일 공조라는 크나큰 외교안보적 성과도 달성했다. 이제는 내부 결속을 다잡을 때다. 그러한 의미에서 새로 임명된 유인촌 문화체육특보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희망을 걸어 본다.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닌 영화와 드라마로 역사를 배우고 쉽게 선동되는 국민 성향을 고려, 더 이상 종북 좌파들이 방송과 문화를 좌경화 도구로 삼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세뇌된 대중의 인식 변화에 힘써 줄 것을 기대한다. 대한민국에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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