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준 ‘K-헬스케어’ 동남아 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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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명사들(서울 강남구 청담동)]-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10 18:02:45

피부과 처방률 1위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조용준 부회장의 부친인 조동섭 선대 회장이 1970년 창업했다. 외과와 내과가 주름잡던 때 틈새시장을 노려 피부·비뇨기과 위주 제품에 집중해 성장가도를 달렸다. 특히 ‘쎄닐톤’이 전립선 치료분야 국내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활성형 생균정장제 ‘벤투룩스’가 성공하는 등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고 군 제대 후 미국 유학을 준비하다 아버지의 병환에 1991년 동구바이오제약의 전신인 동구제약에 입사해 기업경영에 참여했다.

1997년 부친이 세상을 떠나자 차곡차곡 경영승계 과정을 밟았다. 2005년 12월 대표 자리에 올라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돌입했다. 경영권을 물려받았던 당시는 피부과 수요 증가던 때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황금기를 누렸다.

대표 취임한 그 해 245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2006년 271억 원, 2007년 300억 원, 2008년 441억 원. 2009년 607억 원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에는 ‘펩타이드’ 연구개발(R&D) 업체인 노바셀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꾸준히 사세를 확장했다. 이듬해 향남제약공장 생산설비 및 관리를 cGMP(우수의약품 제조기준) 수준으로 향상시키며 그해 피부과 처방 1위라는 결과를 냈다.

2014년 동구제약에서 동구바이오제약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줄기세포 분야에 진출해 2015년 세계 최초로 지방 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를 개발했다.

스마트엑스는 자가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해 환자에 주입할 수 있는 일회용 의료기기다. 이를 통해 난치성 질환 치료를 목표로 열심히 달려와 줄기세포 배양액을 활용한 화장품 ‘셀블룸’도 선보였다.

여러 사업 진출로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매출 874억 원, 2017년 1011억 원, 2018년 1048억 원, 2021년 1551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950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제약사 필인터파마의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 아시아 판매를 위한 제품 위·수탁 개발 및 생산·공급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필인터내셔널 베트남 세파계 항생제 의약품 제조 공장의 한국 식약처 KGMP 인증 및 관련 품목의 수입 인허가를 담당하고, 필인터내셔널은 이에 대한 수탁 연구 및 생산을 담당하면서 허가 자료를 제공해 해외 국가의 시판허가권 획득 및 수출 업무를 한다.

양사는 동남아시아 국가 내 생산 기지 구축을 위해 업무 노하우를 교환하고 생산한 제품의 동남아시아 국가 수출 업무에 대해 상호 협조할 계획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라오스, 필리핀과 함께 동남아시아 지역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 8월17일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필리핀 현지에 피부과 병원 개설과 K-의약품 및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조 부회장은 “동구바이오제약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토탈헬스케어 기업이 되려고 한다”며 “이번 업무협약으로 양사의 강점을 활용하고 협업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부회장의 부동산 재력에 관심이 간다. 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S빌라 한 호실을 2019년 5월 41억9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후 빌라가 재건축 사업 대상에 포함되면서 4층~지상 7층 28가구 고급빌라로 재탄생했다.

전용면적 217.29㎡(약 65.75평) 규모로 매입 당시 시세는 평당 6000만~7000만 원대 수준이었지만 재건축 후 급상승해 평당 1억 원을 넘었다.

부동산 플랫폼 땅집고의 ‘2023년 서울 공동주택 보유세 모의 계산’에 따르면 이 빌라 소유주의 예상 보유세(재산세+종부세)는 전용면적 257㎡ 기준 5827만5282원으로 전국 아파트(빌라 포함) 중 7위를 차지했다. 조 부회장 호실은 매년 5000만 원가량의 보유세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