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유통·물류·광고
코레일 공채 ‘시험문제 유출’ 시끌
운전·차량 직무의 전기 직렬에서 채용 비리 의혹 제기돼 논란
25문제 중 23문제가 사전 공지와 전혀 다른 범위에서 출제
혜택받은 철도 전공자들이나 현직자들이 고득점으로 합격
이소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22 13:41:08
▲ 한 유튜버가 필기시험 응시자들과 복원한 시험지. 유튜브 '전기요금' 제공
 
코레일이 2024년 상반기 공개채용으로 1157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인 가운데 총 16112명의 수험생이 해당 필기시험에 응시했다. 코레일은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22일부터 면접을 진행했는데, 이 중 운전·차량 직무의 전기직렬에서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코레일 공개채용에서 차량 전기직무로 필기시험을 본 제보자 A씨는 22일 본지 취재진에 부산에서 필기시험을 봤는데 제 앞에 앉았던 수험생 2명이 서로 일본과 미국 어쩌고 하더니 표준궤간이 시험에 나온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실제로 필기시험에 표준궤간이 몇 mm인지가 출제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레일에서 애초에 공지한 시험 범위와 180도 다른 내용으로 시험이 출제됐는데 시험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충분히 시험문제 사전 노출 의혹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은 지난달 6일 필기시험의 출제 범위를 사전에 공지한 바 있다. 코레일은 차량·운전 직무 전기직렬의 경우 출제 범위를 전기자기학·회로이론·제어공학·전력공학·전기기기 등 총 5과목으로 지정했다.
 
해당 시험에 응시했던 30B씨는 출제 범위에서 만약 전기기기 뒤에 이라는 단어가 있었다면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등이라는 단어 없이 출제 범위 과목을 딱 5과목으로만 지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운전·차량 직무의 전기직렬 응시자 약 2000명이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1차 필기시험 문제를 복원했다. 복원한 시험지를 분석한 결과 전공 필기시험의 출제 범위는 전기동차구조 및 기능과 운전이론·도시철도시스템이었으며 25문제 중 23문제가 사전 공지와 전혀 다른 범위에서 출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험 응시생이었던 20대 후반 여성 C씨는 이는 심각하게 출제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수능 한국사 시험 25문제 중 23문제를 중세 유럽에 관한 문제로 채운 것과 같다해당 시험 출제자가 내정자에게 미리 철도(시험분야) 쪽 보라고 한마디만이라도 했다면 충분히 채용 비리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 응시생의 아버지 D씨는 갑자기 올해 시험부터 최종 합격에 필기시험 성적의 50%를 반영한다고 해서 아들이 회로 이론을 열심히 공부했다매년 정상적으로 시험을 진행해 오다가 필기 점수가 반영되는 첫해에 바로 전기 직렬만 이런 일이 터졌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응시생은 혜택을 받은 철도 전공자들이나 현직자들이 고득점으로 합격해 시험 대부분 내용이 이상해도 평균 점수가 안 떨어지고 오히려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전기 직렬만 시험을 이상하게 냈고 기계 직렬은 정상적으로 낸 것으로 보아 전기 직렬의 특정 지원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번 채용 비리 의혹을 놓고 코레일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6일 필기시험 당시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실제로 직렬을 잘못 지원한 줄 감독관 문의를 했으며, 이의 신청을 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코레일은 자사가 위탁해 출제를 맡긴 한국사회능력개발원에서 시험문제에 이상이 없다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코레일에서 근무 중인 30대 남성은 이번 시험과 관련해서 회사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코레일 사원들조차도 코레일 대응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앞서 코레일은 2022년에도 채용 관련 문제로 이미 한차례 재시험을 실시했다. 
 
당시 원인은 감독관의 문제지 배부 오류로 이후 코레일은 채용계획을 수립하며 입찰 공고문과업지시서를 나라장터에 공시하며 중대 오류 발생 시 등 조치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
 
과업지시서 내용 중 대행업체 귀책 사유로 인한 중대 오류 발생 시 조치사항을 보면 4번째 항목에 채용 대행사의 귀책 사유로 인한 문제 출제 오류로 시험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경우 오류 1문제당 출제 비용의 2%를 차감해 최대 10%까지 차감하며 이와 별개로 대행 귀책에 따른 배상 책임이 면책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조항이 있다
 
한 시험 응시생은 이러한 계약 조건으로 대량의 문제 오류가 발견됐고 한국 사회능력개발원은 계약 문제 출제 비용의 10%를 차감 당하지도 않고 면책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코레일도 한국사회능력개발원과 한패라 제3의 기관에 요청해 시험 검수를 진행해야 하고 사과와 함께 수험생들에게 재시험을 볼 수 있게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코레일 필기시험 피해자 모임의 대표를 맡은 한 남성은 법률 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채용 진행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비용으로 14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너무 비용이 부담돼 많은 예비 제보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가처분 신청을 하기 위해 신청 인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현재 약 10여 명의 인원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코레일 본사 인사팀에 전화한 결과 코레일 인사운영팀 관계자는 홍보팀에 먼저 연락해달라고 말했으며 인사기획팀 관계자는 우리는 채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코레일 채용을 실제로 담당하고 있는 인사운영처 간부는 채용에 관련된 사항은 내가 아닌 우리 부서의 한 사원이 담당해서 그 사원을 제외한 다른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그 사원만 알고 있고 나는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782
좋아요
30
감동이에요
22
화나요
207
슬퍼요
18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