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계속 뛰는데도… 주담대 이달 들어 1.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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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만에 금리 최고 7%대… 가계대출 5개월 연속 증가세
대출받아 너도나도 내 집 마련… 당국 긴축정책에도 효과 없어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09-24 13:29:30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계속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가계대출 폭증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00∼6.469% 수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들 은행의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는 연 4.270∼7.099%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금리나 변동금리 모두를 밀어 올리면서 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섰다.

최고 금리가 7%를 넘은 A은행의 시계열을 살펴보면 현재 금리(7.099%)는 작년 12월(7.603%)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무엇보다 최근의 금리 오름세는 당분간 꺾이기 어렵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내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내년 금리 예상치까지 올라간 만큼 긴축 장기화 여파로 시장금리는 계속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금리를 바로 반영하는 고정금리뿐 아니라 최근 두 달 연속 떨어진 코픽스도 시차를 두고 높아져 변동금리까지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긴축 장기화 및 금리 상승세가 국내경제 상황에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최근 가계대출 흐름은 금리 움직임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1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 원으로 8월 말(680조8120억 원) 대비 1조6419억 원 불어났다.

5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9월엔 20여 일 만에 이미 8월 증가폭(1조5912억 원)을 넘어선 흐름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이달 들어 21일까지 1조8759억 원(514조9997억 원→516조8756억 원) 폭증했다.

은행들이 9월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연령 제한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기준 조정을 통한 한도 축소 등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주택 관련 대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대출 상황을 감안하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9월까지 반년 째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8월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9000억 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7월(9조7000억 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 증가폭이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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