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구속영장… 카카오 오너 리스크에 무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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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 투자총괄대표 구속 영장 발부
김범수 배임·횡령 혐의 고발·남궁훈 ‘먹튀’ 의혹 등 악재 지속
카카오 노조 “회사와 지속적 대화 요청했으나 답변 없었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19 18:05:22

▲ 지속적인 경영진 리스크를 겪어온 카카오가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 ⓒ스카이데일리

지속적인 경영진 리스크를 겪어온 카카오가 또다시 악재를 만났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며 경영 공백과 기업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증거 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3명은 기각됐다.

금융감독원(금감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배 대표 등은 올해 2월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 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SM 지분을 확보하려고 했으나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가 제기한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며 불리한 위치에 섰다. 그러나 하이브가 실시한 공개매수가 부진하자 카카오는 주식 공개매수를 발표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카카오는 이후 하이브와 합의점을 찾으며 SM을 인수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하이브가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졌고 금감원은 카카오와 SM 등에 대해 강제 수사를 실시했다.

배 대표 등의 법률 대리인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으며 시세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의 구속으로 카카오의 기업경영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됐다. 배 대표는 2015년 카카오에 입사한 이후 카카오의 투자 관련 업무 전반에 관여한 인물이다. 배 대표는 올해 1월 해외 국부펀드를 통해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3월 사내이사에 임명됐다.

카카오의 이 같은 경영진 리스크가 끊이지 않으면서 기업 가치는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김기홍 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법인카드로 약1억 원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면서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 노조는 김 전 CFO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남궁훈 전 대표 또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면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94억3200원의 차익을 남기는 행태를 보였다.

이 같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실적과 주가는 곤두박질을 치는 중이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33.7% 감소한 1135억 원이다. 주가 역시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19일 기준 4만1000원으로 2021년 6월(17만 3000원) 대비 1/4수준이다.

카카오 노조는 관계자는 “예전부터 이어진 경영진 리스크에 대해 노조는 김범수 창업자와 그 지인에 한정된 ‘회전문 인사’가 원인이라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왔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회사 측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회사에서는 답변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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