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 국민소득 G7과 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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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 2년 연속 1인당 국민소득 뒤져

임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0-30 10:58:40

원화 약세에 경제성장 부진까지 겹치면서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과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으로 2022년 우리나라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낮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높다.

앞서 2020년만 해도 우리나라(3만3040달러)가 이탈리아(3만2430달러)를 610달러 앞서면서 역대 처음으로 우리나라 1인당 GNI가 G7 국가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9%(실질GDP 기준·한국 -0.7%)까지 추락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었다.

이후 2021년에는 다시 이탈리아가 1020달러(이탈리아 3만6130달러·한국 3만5110달러) 차이로 우리나라를 앞서며 순위를 역전했고 작년에는 차이가 1710달러로 더 벌어졌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앞섰다. 작년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7% 성장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p 이상 높았다.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다.

작년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우리나라와의 차이는 미국 7만6370달러(한국 대비 +4만380달러)·독일 5만3390달러(+1만7400달러)·캐나다 5만2960달러(+1만6970달러)·영국 4만8890달러(+1만2900달러)·프랑스 4만5860달러(+9870달러)·일본 4만2440달러(+6450달러) ·이탈리아 3만7700달러(+1710달러)다.

2021년에는 미국 7만900달러(+3만5790달러)·독일 5만1660달러(+1만6550달러)·캐나다 4만8720달러(+1만3610달러)·영국 4만4790달러(+9680달러)·프랑스 4만4160달러(9050달러)· 일본 4만3450달러(+8340달러)·이탈리아 3만6130달러(+1020달러) 수준이었다.

1년 새 G7과의 격차 범위가 최소 1020달러∼최대 3만5790달러에서 최소 1710달러∼최대 4만380달러로 전반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G7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8340달러→+6450달러)을 제외하고 나머지 6개국이 모두 한국과의 국민소득 차이가 더 벌어졌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다시 이탈리아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는 성장률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1·2·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실질GDP기준·전 분기 대비)은 각 0.3%·0.6%·0.6%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는 1분기 성장률(0.6%)이 우리나라의 두 배였지만 2분기엔 0.4%로 한국에 뒤처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에서 0.8%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 정부는 성장률 전망치로 아직 1.4%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탈리아 경제가 3분기 반등에 성공할지 여부가 올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순위 흐름세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임진영 기자 jy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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