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땅] K방산과 갓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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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땅] K방산과 갓끈론

조정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07 06:30:30

▲ 2021년 10월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2021’(서울ADEX)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선보이고 있다. ADEX 공동운영본부

어제 ‘조정진칼럼’에서 ‘K방산 급성장 비결은 한미동맹이었다’가 나가자 반응이 뜨겁다. 한 예비역 장군은 “미군이 한미연합훈련 기회에 승진훈련장에서 우리 무기체계의 화력시범을 보면서 감탄했고, 그들이 순환 근무지로 유럽에 발령 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과 근무하며 한국 무기의 우수성을 전파한 게 주효했다”고 알려 왔다.

물론,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체득한 실전 경험과 70여 년 전쟁 위험이 도사리는 휴전체제를 관리·유지해 온 재래식 무기체계 운영 노하우도 빼놓을 수 없는 한국군만의 저력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은 대부분의 무기체계를 공유하기 때문에 탄알·포탄·부품 등을 언제든지 상호 교환할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55㎜ 포탄 재고가 바닥나자 국산 포탄 20만 발을 구입해 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참고로 한국은 세계 최대 포병 강국이다. 기갑전력과 포병전력은 유럽의 나토 회원국 전체 물량보다 많다. 탱크만 해도 K1계열 1500대·K2흑표 260대 등 1800대를 보유하고 있다. 포병 전력은 155㎜ 구경 자주포가 2100문으로 미국보다 많다. 105㎜·155㎜ 견인포까지 합하면 총 4000문이 넘는다.

여기에다 박정희 대통령의 중화학공업 중시 정책으로 한화·현대로템·엘아이지넥스원은 물론 현대중공업·삼성 등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무기 성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격년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는 전 세계 방산 바이어들이 군침을 삼키는 세계 3대 시장이 됐다.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게 또 하나 있다. 일본에는 미군기지가 7개나 있다는 것과 이들의 역할은 일본 방위가 아닌 주한미군의 후방기지라는 것, 그리고 주한미군 사령관은 4성 장군인 반면 주일미군 사령관은 3성 장군이라는 것 등이다. 그럼에도 주일미군 수가 주한미군보다 월등히 많고, 일본이 부담하는 유지 비용은 한국의 5배나 된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가 난색을 표할 만하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이 척을 지는 것을 우려하고, 북한이 ‘갓끈론’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한국과 일본을 이간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한반도에 제2의 6·25가 터지면 주일미군기지는 순식간에 주한미군의 후방기지가 되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탄핵 정국에서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체결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도 같은 연유에서다. 조정진 편집인

조정진 기자 jjj@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