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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김씨는 법률대리인인 정영진(법무법인 청구) 변호사를 통해 “이제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아야 되는 상황인데 너무 피해가 크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국민의힘 경기도당 안양시 동안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있다가 본지의 ‘현직 당협위원장 절도’ 보도가 나오자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고 현재 당원권과 당협위원장 직무수행이 정지된 상태다.
그는 3개월이 지나 내년 2월쯤 복권될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대리인을 통한 김씨의 “공천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은 복권 이후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다분하다. 안양 지역구 유권자들은 김씨의 출마가 여당의 총선전략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극구 만류하는 분위기가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5일 국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에서 사퇴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활동이 정지돼 있지만 당협위원장은 아직 물러날 뜻을 표명하지 않았다.
김씨 측은 통상의 상식으론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옷값보다 20배 더 많은 250만 원을 준 건 사실”이라면서도 합의가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김씨 측 정 변호사는 “지금 절도가 아니라는 말씀인가”라는 본지 지적에 대해 “(신청인 김씨가 경찰조사에서) 대응을 잘못했던 것이고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직접 “법원 (선고유예) 결정이 나고 이의신청할 수 있다는 통지문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해명하더니 갑자기 화제를 바꿔 “스카이데일리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해임됐다고 하는데 해임이 아니고 사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기사에 나온 것처럼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점주가 250만 원을 요구해서 지불했지만 그분하고 합의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주 측이 경찰에 제시한 ‘합의서’를 들어 보이며 “일방적으로 제목을 합의서라고 한 것”이라고 정 변호사는 주장했다.
김씨 측은 또 본지 안양 주재기자의 개인 전력을 문제 삼았다. “이번 건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 변호사는 “(신청인이) 정신이 없는 데 그렇게 알려진 (내용도) 아니고 (안양 취재기자가) 어떤 사람인 걸 알고도 굳이 대응할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이는 반론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다는 김씨 측 주장의 일부다. 본지는 김 위원장에게 7월22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전화를 걸고 문자를 처음 보낸 이후 보도 시점까지 50여 일간 김씨 본인과 보좌하는 측근까지 합쳐 수십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단 한 번 도 회신을 받지 못했다.
오히려 김씨 측은 두 차례 입장을 번복했다. 첫 번째 해명 보도자료에서 “해당 기자는 올해 7월 저에게 처음 연락이 왔지만 기자는 취지를 밝히지 않았고 이미 법원에서 종결된 사안이었기에 의사를 충분히 표현했다”고 거짓말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는 “기자 연락이 없었다”고 또 한 번 거짓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을 통해 반론권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같은 허위 발언은 후보 예정자의 경우 공직선거법에도 저촉 소지가 있다. 고소·고발이 들어가면 당선된 현직 국회의원이어도 의원직을 상실할 판결에 처할 수 있다.
본지는 개인적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가운데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과 주민의 알권리를 위해 오로지 “공익 목적으로 보도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사건을 인지한 것은 최초 접촉 시도 이전 몇 개월 전부터인 사실과 7월22일 공식 접촉 시도 이후 50여 일간 공인의 절도 의혹에 대해 확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사실을 강변했다. 또한 김씨의 측근이 “(스카이데일리) 안양 주재기자의 번호를 (당시 김 위원장이) 수신거부해 놓은 것으로 안다”고 밝힌 녹취를 안양 주재기자가 확보해 본사도 거듭 확인했음을 밝혔다.
본지는 또 ‘생리도벽’ 등 김씨에 관한 내용이 적힌 중앙당 보고서 사본을 공개했다. 제보자와 출처를 명기하지 않은 채로 본지가 공개한 사본에는 ‘생리도벽’ ‘폐쇄회로(CC)TV 촬영’ 등에 대해 기술돼 있었고 본지는 이 내용은 하나의 참고 사항일 뿐 보고서 이전부터 입수한 첩보를 토대로 팩트체크한 과정 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보고서 성격에 대해선 입장이 달랐다. 본지는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첩보일지라도 중앙당에서 ‘신빙성이 있어 윗분이 알아야 한다’며 상신한 사실을 본지가 확인했기 때문에 문서번호와 일람표, 직인·서명 등이 없더라도 ‘중앙당 (상신) 보고서’라고 표기한 데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혔다.
또한 첨부된 경찰 피의자 신문조서에 따르면 경찰관이 “네이비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 계산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경찰관이 “네이비색 블라우스를 안에 입고 그 위에 보라색 투피스 재킷을 입고 나서 앞섬(가슴과 목 부위)을 손으로 가리는 행동을 하는 것이 확인되는데, 왜 그런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김씨는 “저는 그때 그런 것은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관이 다시 “안에 네이비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것을 숨기기 위해 그런 행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아닌가요”라고 되묻자 김씨는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피해품의 가격은 11만9400원인데 250만 원을 지불했다는 말인가”라고 경찰관이 질의하자 김씨는 “네, 250만 원을 주면 피해자가 선처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25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라고 답했다.
경찰관은 단정적으로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사법경찰관은 “피의자는 네이비색 블라우스를 절취한 이유는 무엇인가요”라고 문의했고 김씨는 “제가 왜 그랬는지… 정말 뭐가 씌었나. 저도 정말 제(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제가 다음날이라도 용기 내서 잘못을 바로잡았어야 하는데… 할 말이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김씨는 지금까지 진술한 내용과 기재된 내용이 일치하는지 경찰관이 묻자 “네”라고 답했고 피의자 신문조서에 서명했다. 법원은 이 같은 사법경찰관 작성 조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해 선고유예를 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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