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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AI가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한 여파로 큰 혼란에 빠졌다. 직원 대다수가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이탈을 예고해 회사 기반까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20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 직원 수백 명은 이사회를 전원 교체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 이들은 이사회 사퇴와 함께 올트먼 전 CEO의 복귀를 요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참여한 직원 수는 고위 경영진을 포함해 500~700명 정도로 알려졌다. 오픈AI 전체 직원 수가 770명가량임을 고려하면 대다수가 연판장에 서명한 것이다.
이들은 “이사회의 움직임은 오픈AI를 감독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라며 “우리는 우리의 사명과 능력·판단력·직원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MS는 우리가 새로운 자회사에 합류하기를 원하면 모든 오픈AI 직원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보장했다”라고 주장했다.
올트먼과 함께 오픈AI의 공동창업자인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도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사회 구성원 4명 중 한 명으로 올트먼 해임 결정에 참여했지만, 태도를 바꿨다.
이날 수츠케버 수석과학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사회의 결정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라며 “나는 오픈AI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우리가 함께 이룬 모든 것을 사랑하며 회사가 재결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픈AI 이사회는 17일 올트먼을 전격 해고했다. 이후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트위치 공동창업자인 에멋 시어 전 트위치 사장을 임시 공동 CEO로 임명했다.
또 다른 공동창업자 그레그 브록먼도 올트먼 해고 소식을 듣고 18일 사임했다.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트먼과 브록먼의 합류를 공식화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엑스에 “올트먼과 브록먼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로운 AI 연구팀을 이끌게 된다”라며 “우리는 두 사람에게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트먼은 전날까지 오픈AI와 복귀를 논의했으나 이사회가 전임 사퇴 등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MS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오픈AI 지분 49%가량을 보유한 대주주다. 직원들과 다른 투자자들이 49%를, 비영리 모회사가 나머지 2%를 보유했다.
사라 크렙스 코넬대 기술정책연구소 소장은 “만일 이 제품들(챗헷 등)을 개발한 설계자들과 비전, 그리고 두뇌들이 떠난다면 오픈AI는 껍데기가 될 것”이라며 “MS로 옮긴 핵심 인력은 MS에서 인상적인 도구(AI 기술 등)가 나올 것이라는 의미”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새로 임명된 시어 임시 CEO는 올트먼 해임 과정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시어 CEO는 엑스를 통해 “앞으로 30일 동안 독립적인 조사관을 고용해 샘(올트먼) 축출과 관련된 전체 과정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며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지배구조 변화를 포함해 조직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픈AI의 안정과 성공은 혼란으로 방해받도록 허용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라며 “이사회는 안전에 대한 특정 의견 불일치로 인해 샘을 해고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이유는 완전히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이사회가 AI 모델 안전성에 관한 논쟁으로 올트먼을 해임했다는 추측을 일축하기 위한 신속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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