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韓·美 군시설 다 위성 촬영”… 사진은 미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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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하와이·평택·군산·진해·부산 등 촬영했다면서 사진은 아직
D. 핑크스턴 “남북관계 경색… 우주영역 한·미·일 협력 더욱 중요”

곽수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6 12:27:06

▲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으로 한반도 일대 사진을 촬영했고 이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로 한반도는 물론 미국 하와이와 괌까지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본지 인터뷰에 응한 댄이엘 핑크스턴 트로이대(서울캠퍼스) 국제관계학 교수는 남북관계가 정찰위성 발사로 더욱 경색될 뿐만 아니라 우주영역에서 남·북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남북관계 냉각기를 거치며 대한민국이 북한 우주자산 대응역량 키우기에 주력하고 우주영역 내 한·미·일 안보협력도 더욱 강화되리라 전망했다.

핑크스턴 교수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계기로 한국이 2018년 북한과 체결한 9.19남북군사합의 일부 조항 효력을 중지하고 북한이 이를 전면 파기한 것에 대해 한국 안보에 즉각적 불안전성이 야기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해당 합의가 사문화된 지 오래인데다 상호억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북한이 함부로 도발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25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만리경1호로 24일 △목포 △군산 △평택 △오산 △서울, 25일 △진해△부산△울산△포항△대구 △강릉을 촬영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에는 △공군작전사령부 △해령작전사령부 공군기지 △미 육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해병대제1사단 △공군 주력 전투기 F-15K를 운영하는 기지 △해군 잠수함사령부 등 주요 군사시설이 즐비하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이틀째인 22일 미국령 괌, 미국 하와이와 부산에 정박 중인 미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까지 찍었다면서 사진을 공개하진 않았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같은 날 KBS1 라디오 저녁에 출연해 “괌 사진을 찍었다는데 위성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발사 첫날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측 감시·정찰 역량 수준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으므로 촬영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북한이 사진을 공개할 경우 한·미 정보당국이 만리경1호에 의해 촬영된 사진인지, 위성에서 지상관제소로 전송된 게 사실인지 등 자세히 분석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추후 사진을 일부 공개해 대외 과시 및 대내 결속 용도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곽수연 기자 sykwa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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