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46명 컷오프”… 與 TK 물갈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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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8 12:18:00

▲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8월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 결과가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둔 ‘공천전쟁’ 전초전 격이다. 당무감사위원회(당무위)는 전국 당원협의회(당협) 가운데 46개소 활동에 문제있음 판단을 내렸고 내달 중순 출범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컷오프(사전 탄락) 권고 방침임을 밝혔다.

컷오프 대상 명단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당 일각에선 사실상 영남 현역의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국회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감사 하위권 컷오프에 대해 “통상적 당무감사를 선거 전에 해왔고 활용절차 등은 일종의 매뉴얼이 있다”며 “매뉴얼대로 처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의진 당무위원장이 2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무위 최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평가 결과 253개 지역당협 중 39개의 사고당협과 새로 임명된 10개 당협을 제외한 204곳 중 46개 당협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공관위에) 권고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46곳이면 전체의 22.5%에 달한다.

신 위원장은 평가 기준도 공개했다. “46개 (평가) 하위 당협 중 원내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경우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보다 개인 지지도가 현격히 낮으면 문제있다고 공관위에 보고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대구·경북(TK) 및 부산·울산·경남(PK)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다. 이 지역의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은 ‘표밭 가꾸기’의 치열함과 열정도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수도권 등 타 지역에 비해 TK·PK 의원들이 당무위 평가 기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호남권의 더불어민주당 또한 유사한 현상이 지적된다.

이를 뒷받침하듯 국민의힘 현역 112명 중 영남권 의원 수(56명)가 당무위에서 발표된 컷오프 권고대상 46명과 비슷한 규모다. 이에 당이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 ‘물갈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영남권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당 혁신위원회에서 그간 영남 중진들의 불출마 내지 험지출마를 종용해왔다.

다만 논란 여지를 의식한 듯 당무위는 46명 명단을 공개하진 않았다. 또 정당 지지도와 개인 지지도의 ‘현격한 차이’ 기준 역시 영남·수도권 당협에 차등 적용할 수 있다는 신 위원장의 첨언이 있었다. “그 (차이) 비율을 정당 지지도에 비해 본인 지지도 20% 차이로 할지 15% 차이로 할지, 우리 당 의원들이 많은 영남과 수도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논란을 엄정 차단하고자 국민의힘에선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28일 오전 ‘당무감사 관련 허위명단 유포자 대상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당무감사 결과 현역의원 22명 컷오프, TK·PK 의원들 다수 포함 등의 내용을 담은 이른바 ‘찌라시’에 대응한 조치다. 전주혜 당 법률자문위원장이 “당무감사 업무는 당헌·당규에 따라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특정인 이름을 기재해 외부에 공개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단언한 상태다.

한편 당무감사 결과 현역의원 중 1위는 배현진(서울 송파을)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중 1위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원내대표가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당원모집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거나 각종 선거 지원유세 등에서 적극 힘을 보탠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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