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터널 붕괴로 갇힌 인부 41명, 16일 만에 전원 구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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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사고 뒤 수평 시추로 너비 90cm 철제관 연결… “모두 건강”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29 11:46:14

인도 북부 터널 공사 현장에서 천장이 무너져 매몰된 인부 41명이 16일 만에 모두 구출됐다.

28일(현지시간) 니틴 가드카리 인도 교통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실키아라 터널 붕괴 사고로 갇힌 근로자 41명을 무사히 구출했다”라며 “구조대도 모두 철수했다”라고 밝혔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직경 90cm 철제관을 통해 바퀴 달린 들것으로 꺼내졌다. 구출 과정은 약 1시간 만에 완료됐다.

구조된 인부 41명은 대기하던 구급차들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와킬 하산 구조팀 수장은 로이터에 “그들의 상태는 최상급이고 아주 괜찮다”라며 “건강에 관한 걱정은 없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구조팀과 정부 관계자 등의 전통 인도식 환영을 받았다. 터널 밖에 모인 지역 주민들은 폭죽을 터뜨리고 과자를 나누며 인도를 찬양하는 구호를 외쳤다.

앞서 12일 오전 우타라칸드주 우타르카시 지역 고속도로 터널 건설 공사 현장에서 터널 입구로부터 약 200m 지점의 천장 60m가량이 무너져 내렸다.

무너진 천장 잔해가 터널을 막으면서 인부 41명이 높이 8.5m·길이 2km 터널 구간에 고립됐다.

사고 직후 구조당국은 잔해를 뚫고 좁은 관을 넣어 이들에게 음식과 산소·물·약품 등을 공급했다. 나중에는 좀 더 넓은 직경 15cm 관을 연결해 조리된 음식 등도 전달했다.

동시에 구조팀은 수평으로 사람을 꺼낼 수 있는 크기의 구멍을 뚫고 80~90cm 철제관을 삽입해 이들을 구출하는 방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시추기 등의 장비가 거듭 손상되면서 구조가 수일 동안 지연됐다.

24일 대형 도래송곳(auger·나사 모양의 드릴머신)이 장애물에 부딪혀 파손됐다. 이후부터 구조대원들은 손으로 바위·자갈과 흙을 덜어내는 원시적인 방법으로 28일 오후 인부들에게 닿았다.

구조당국은 대안으로 26일부터 터널 윗부분인 산꼭대기에서 수직 굴착 작업을 병행했다.

한편 구조당국은 아직 붕괴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으나 이 지역에는 최근까지 산사태·지진·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했다.

이번 사고로 인도 국도국(NHAI)은 인도 전역에 건설 중인 29개 터널에 대한 감사를 명령했다.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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