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희 강퇴’ 논의 운영위… 16분 만에 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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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위원장·여당 간사 빼고 국힘측 전원 불참
민주 “절대 유야무야해선 안 돼… 대통령 사과해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1-23 13:32:40

▲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앞에서 야당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성의 의원 강제퇴장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주도 야4당이 소집한 이날 회의는 국민의힘 측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양수 원내간사 외 전원 불참함으로써 시작도 못한 채 16분 만에 끝났다. 연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퇴장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했으나 16분 만에 산회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불참을 파행의 이유로 들며 여당의 비협조를 문제삼았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일부러 도발하고 정치탄압으로 과장하는 억지”라며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상대 정당에 대한 국민 반감을 키우기 위해 온갖 근거 없는 음모론·가짜뉴스 유포, 상황을 곡해해 과장된 ‘연기’를 펼치는 등 점점 막장드라마가 돼 간다는 국민 비판이 크다”며 “미래세대가 ‘차라리 유튜브에 믿음이 간다’ 해도 할 말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거가 다가올수록 음모론·정치도발 수위는 높아진다. 영상 조회수 따지듯 국민적 관심이 모이지 않는다 싶으면 다른 이슈로 갈아타버리는 주기도 짧아진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경찰 은폐론이 주목받지 못하자 국무조정실 축소론 및 국정원·국가안보실 책임론을 주장 중”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 강제퇴장 사건도 마찬가지”라는 시각이다. 윤 원내대표는 “(여론) 관심만 끌 수 있다면 일부러 대통령을 도발하고 경호시스템에 따른 조치를 또 다시 정치탄압으로 과장하는 억지스런 일들이 이어진다”며 “선거까지 두 달도 더 남았는데 어떤 음모론과 자극적 역할극이 펼쳐질지 걱정이다. 학생들 보기에도 부끄러운 정치를 이제 멈춰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은 강 의원 퇴장 조치에 대한 대통령실·경호처 관계자들 입장 청취와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운영위를 단독 소집했다. 운영위원장인 윤 원내대표와 여당 간사를 뺀 국민의힘 측 전원 불참으로 16분 만에 산회하게 되자 민주당이 입 모아 대통령실을 비난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헌법상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바른말했다고 사지가 들려나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신 시절 차지철이 야당 의원들에게 여러 물리력을 행사했다 얘기는 들어봤지만 문민정부 이후 경호처 직원들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함부로 대하는 일이 있었나” 목소리 높였다. 김한규 의원 역시 “절대 유야무야 넘어가선 안 된다”며 운영위 차원의 대통령 사과 요구를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간사 간 합의 하에 운영돼야 할 운영위가 일방적으로 소집된 것에 유감을 표한 뒤 ‘국회의원이니 제압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대해 “국회의원이니까 대통령 경호시스템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위험한 특권의식일 뿐”이라고 맞받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