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영화
설 영화로 ‘웡카’ 어떠냐고 물으신다면… 상업자본주의를 달콤쌉쌀하게 비틀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매김한 초콜릿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2-06 09:25:13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면 좋았겠지만 살짝 늦게 도착한 영화 웡카’. 설 연휴 온 가족 영화 나들이로 어떤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다’.
 
다만 발진이 조금 늦다. 초반의 지루함을 조금만 견디면 윌리 웡카의 달콤한 노래와 초콜릿의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슬슬 중독되어 가기 시작할 것이다. 환상의 나라에 깊이 빠져들었을 즈음 영화가 막을 내린다는 게 단점.
 
초콜릿 메이커 윌리 웡카는 초콜릿의 성지 달콤백화점에 자신의 초콜릿 샵을 오픈하는 게 꿈이다. 하지만 주머니에는 돈 한 푼 없는 데다 스크러빗 부인과 블리처의 계략에 빠져 낡은 여인숙의 종신 세탁부가 될 판이다.
 
게다가 초콜릿 카르텔로 똘똘 뭉친 불의한 사업가 무리가 달콤백화점의 사탕가게를 독점한 상황이다. 수시로 움파룸파가 나타나 초콜릿을 훔쳐 가는 것은 어떻고. 웡카는 과연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1971·2005년 개봉했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작품이다. 서브 주인공인 윌리 웡카가 초콜릿 공장을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로알드 달의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는 5명의 어린이가 티켓에 당첨되어 윌리 웡카의 초콜릿 공장으로 견학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원작이 교훈과 블랙 유머의 혼종이라면 웡카는 욕망의 대상으로서 초콜릿을 다루고 있다. 사람에 따라 초콜릿은 현실의 수단이 되기도 하고 다다를 수 없는 꿈이 되기도 하며 삶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초콜릿 카르텔로 꽁꽁 뭉친 세 명의 사업가에게 초콜릿은 사업의 대상이자 유형의 재화다. 그들은 성당 지하에 비밀 금고를 짓고 어마어마한 양의 초콜릿을 쌓아 둔다. 또한 초콜릿을 뇌물 삼아 경찰서장과 가톨릭 신부를 매수하여 웡카의 일을 방해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초콜릿은 꿈의 음식이다. 심지어 고아 소녀 누들은 태어나서 한 번도 초콜릿을 먹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초콜릿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어젖힌 열쇠다.
 
웡카의 초콜릿은 맛만 좋은 게 아니다. 그것을 맛본 사람은 하늘을 날고, 춤을 추며, 민머리는 숱 많은 머리로 변신하기도 한다.
 
모두의 꿈을 이루어 주는 초콜릿! 초콜릿 자리에 슬그머니 돈을 대치해도 영화상의 문맥은 달라지지 않는다. 초콜릿은 그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자본의 알레고리다. 하지만 영화는 웡카의 입을 빌려 자본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건 초콜릿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야.”
 
그렇다. 돈보다 앞서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다. 누구나 알지만 자주 망각하곤 하는 사실을 영화는 은박의 초콜릿 종이로 예쁘게 포장해 관객에게 건넨다.
 
판타지 영화인 만큼 개연성을 따지진 말자. 웡카가 빈 가게를 인수한 지 일주일 만에 그곳을 놀이동산 버금가는 초콜릿 낙원으로 탈바꿈시키더라도 말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2
좋아요
2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