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대구 
울산 
제주 
)
‘친문 황태자’로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결단’을 예고했다. 그러나 임 전 실장 경고 당일에도 ‘찐명(진짜 친명)’을 배려한 듯한 지역구 물갈이 발표가 이뤄져 비명·팽명(팽 당한 친명) 단일대오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 전 실장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히 요청한다.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뒤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탈당도 암시했다.
이재명 대표 측과 각을 세워온 친문 측 핵심인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는 당내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27일 임 전 실장을 전격 컷오프했다.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에 민주당은 아수라장이 됐다. 27일 의원총회에서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혁신 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는데 당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는다”며 이 대표 면전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그는 현역의원 평가하위 20%에 포함됐다.
이 대표는 2시간40여 분 동안 진행된 의총 내내 침묵을 지켰다. 대신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컷오프 등에는 여전히 함구했다.
폭탄발언 외에 이탈도 이어졌다. 친문계인 고민정 의원은 28일 최고위원직을 내던졌다.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계 박영순 의원은 같은 날 탈당했다. 마찬가지로 10%에 속하게 된 비명계 설훈 의원도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측근과만 결정한다. 그저 자신이 교도소를 어떻게 가지 않을까만 생각한다”며 “40여 년 동안 몸담고 일궈온 민주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앞서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분당 직전을 연상케 하는 소동에도 지역구 물갈이는 보란 듯 지속됐다. 28일에는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한 안민석 의원과 ‘면전 직격’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 등이 사실상 컷오프됐다. 이날 당 공관위는 △오산 △부평을 △충북 청주 청원 △충북 청주 서원 △경기 용인갑 △서울 성북을 등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해줄 것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했다.
안 의원은 당초 친명 중진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최근부터 정치권에서는 차지호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오산에 공천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차 교수는 민주당 25호 영입 인재다.
친명계인 안 의원은 컷오프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3일에만 해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 씨가 오산에 출마해 자신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 하자 “오산 시민을 우습게보면 오산”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안 의원은 28일 입장문에서 “내일 선거를 하더라도 오산에서 저 안민석은 압승할 자신이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찐명’ 정청래 의원은 같은 날 최고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의 시대정신이고 상징”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맞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 컷오프 소동에 공천 학살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그간 각자도생했던 비명·팽명 단일대오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위기의식을 하나로 모아내는 작업이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듣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