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히트곡 팡팡팡 용감한 형제… 신인 걸그룹 ‘캔디샵’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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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 용감한 형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대표·메인 프로듀서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0 18:00:04

용감한 형제(본명 강동철)는 15살 때부터 폭력 등의 사유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했다. 19살에는 룸살롱 영업부장까지 할 정도로 주먹에 웃고 주먹에 울었다. 어느날 큰 싸움에 휘말려 보호관찰 2년을 받은 뒤 ‘이렇게 살면 삶을 망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조폭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찾아나섰다.

그러다 음악에 관심을 가져 가수 지망생으로 꿈을 시작했다. 형 강흑철 씨와 함께 데뷔를 목표로 6개월간 골방에서 만든 힙합곡을 데모 CD에 담아 당시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를 찾아갔다.

호기로운 음악에 가능성을 본 양 대표가 캐스팅하면서 가수 데뷔 기회를 잡는가 했다. 하지만 이리저리 곡을 검토하고 시기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사의 파격성 등을 고려해 2년 정도 수정을 거치다 어느새 유행이 지난 곡이 되어버려 데뷔가 무산됐다.

용감한 형제는 포기하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클럽튠의 곡을 새로 만들어 가져갔고 이를 들은 양 대표는 “프로듀서로서 재능이 더 있는 것 같다. 다른 가수에게 곡을 주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받아들여 프로듀서로 전향했다.

하지만 전향 후에도 상황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MBC 예능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용감한 형제는 “처음에는 양 대표님이 내 음악에 세련된 면이 없다고 하길래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작업했다”며 “작업실에 물이 차서 악기는 다 젖었고 컴퓨터만 겨우 살렸는데 눈물이 나면서 그만 두고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용감한 형제는 “그런데 도저히 그만둘 수 없겠더라. 계속해서 만든 곡을 양현석에게 들려줬는데 정말 네가 만들었냐고 물었다. 그게 렉시의 ‘눈물 씻고 화장하고’다. 그렇게 양 대표님께 인정 받았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렉시 ‘하늘 위로’, 빅뱅 ‘마지막 인사’, 브라운 아이드 걸스 ‘어쩌다’, 손담비 ‘미쳤어’ 등 다양한 곡을 성공시키며 시대를 이끄는 트렌디한 작곡가로 자리 잡았다.

빅뱅의 ‘거짓말’ 편곡, ‘마지막 인사’ 작곡·편곡을 맡아 대박을 친 후 독립해 2008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대표이자 메인 프로듀서로서 다양한 곡을 제작해 ‘히트곡 제조기’로 명성을 날렸다.

2010년 이후 신시사이저와 오토튠으로 커버하는 곡을 자주 만들었다. 멜로디가 반복되는 노래를 의미하는 ‘후크송’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큰 파급력을 보였다.

2009년 ‘attitude(애티튜드)’를 발매하며 가수로 발을 내디뎠다. 이듬해 용감한 형제·DJ DOC·김현아·B2K·M·Double K·일렉트로보이즈 등 여러 가수가 참여한 정규 앨범 ‘The Classic’ 수록곡 중 박재범과 함께 부른 ‘울고 싶단 말야’로 국내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진가를 발휘했다.

앨범 타이틀 ‘the Classic’은 미국 대중 음악계에서 통용되는 단어로 한국어로 표현하면 ‘명반’ 정도의 뜻이다. 용감한 형제 자신과 첫 번째 정규앨범 그 자체가 대한민국 음악사의 ‘클래식’이 되고자 하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용감한 형제표 힙합’ 앨범을 표방하는 이 앨범은 여러 아티스트와 용감한 형제의 컬래버레이션이 음악적 완성도나 대중적 인지도에서 리스너와 대중·평단 모두를 만족시킨 수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 2015년에는 미국의 래퍼 YG와 크레이지본이 부른 ‘Cash Money(캐시 머니)’를 프로듀싱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빌보드는 용감한 형제를 우리 시대에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중 한 명으로 소개한 바 있다.

2011년 그의 프로듀싱으로 데뷔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도 화제였다. 데뷔 초에 존재감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2017년 발표했던 곡 ‘롤린’이 2021년 역주행하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이 돼 성공적인 걸그룹으로 평가 받는다.

한편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가 브레이브걸스 이후 약 13년 만에 신인 걸그룹 ‘캔디샵(Candy Shop)’을 론칭한다.

27일 데뷔하는 캔디샵은 ‘청춘을 잡고 그리자’라는 의미의 ‘CAtch N Draw Youth’와 ‘Shop’의 합성어로 ‘Shop’은 멤버와 리스너를 연결하는 공간을 상징한다. 캔디샵은 알록달록한 캔디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멤버들이 음악을 통해 공감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그간 씨스타·애프터스쿨·포미닛·AOA 등 다수의 걸그룹 흥행 신화를 이끈 용감한 형제를 필두로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프로듀서진이 총출동해 브레이브걸스를 잇는 실력파 걸그룹 탄생을 기대케 한다.

캔디샵의 성공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용감한 형제의 부동산 재력이 관심이다. 그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S아파트 한 호실을 2016년 12월 17억5000만 원에 매입했다.

공급면적 195.45㎡(약 59.12평)·전용면적 176.73㎡(약 53.46평) 규모로 2016년 12월 거래된 17억5000만 원 이후 최근 거래는 없다. 현재 같은 면적의 매물이 38억 원에 나와있어 30억 원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