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기업 자사주 소각·배당 늘어… 밸류업 정책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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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연구소 보고서… 행동주의펀드 전략 다변화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08 13:18:55

▲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를 소작하거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기업 밸류업 정책으로 최근 1년간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한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ESG연구소(KRESG)가 정기주총 시즌 분석 대상 기업 689개사와 안건 4528개를 조사했다고 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 기간까지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기업은 66개사(전체 기업 중 9.8%)로 집계돼 전년(27개사·4.1%)보다 크게 늘었다.

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작년 53개사(8.0%)에서 올해 92개사(13.6%)로 증가했는데 이는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절차 개선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KRESG는 “점차 기업들이 거버넌스 관련 정책인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고 있음이 확인됐는데 이는 지배구조 개선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다”고 의의를 짚었다.

특히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선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취지와 부합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주총회 운영 전반에 걸쳐 주주권 존중이 필요하다고 KRESG는 강조했다.

반면 주주제안 수는 작년 72개였으나 올해는 52개로 줄었고 전체 주총 의안에서 주주제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6%에서 올해 1.1%로 축소됐다.

배당에 관한 주주제안은 작년 14건에서 올해는 5건으로 대폭 줄었다. 또 정관변경은 17건에서 12건으로, 이사와 감사 등 임원 선임은 33건에서 25건으로 주주제안이 감소했다. 다만 조직변경과 자본구조 등에 관한 주주제안은 7건에서 8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JB금융지사 △태광산업 △한미사이언스 등에서 이사 선임 주주제안이 가결됐으며 감사 또는 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이 통과된 곳은 DB하이텍과 태광산업 등이 있었다.

그리고 삼성물산을 상대로 한 현금배당 확대 주주제안과 대웅에 1주당 0.5주 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번 시즌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 수가 감소한 것은 작년 주총에서 주요 행동주의펀드들의 주주제안이 연이어 부결되자 전략의 폭을 넓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통상 대부분에 기업은 주주총회 소집 통지를 주주총회 개최 14일 전에 하고 주주총회 개최 시기도 특정 기간에 집중하기 때문에 주주들은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어렵다”면서 “금융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정책이 성공적으로 결말을 내기 위해서는 주주권이 존중받는 주주총회의 밸류업 수립이 선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