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설
[사설] 중동發 유가 폭등에 촘촘한 대비책 세워라
이란, 이스라엘에 보복 공습… 이스라엘 ‘응징’
호르무즈해협에서 화물선 나포 전면 확전 위기
고물가 취약계층 보호·금융안정 정책 추진해야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4-15 00:02:01
유가 폭등 등 세계 경제에 미칠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본토를 13일 밤 첫 공격한 것이다. 이란은 무장한 무인기(드론) 200여 대와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에 강력한 응징이 필요하며 곧 뒤따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란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소재 이란 공관 건물을 이달 초 공습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최고 지휘관을 포함한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한 데 대한 열이틀 만의 보복이다.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과 관계된 컨테이너 화물선을 나포하면서 중동 상황은 전면 확전 위기로 빠져들게 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자제를 촉구한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분쟁에 미국과 시리아 등 더 많은 국가가 참전해 중동 전쟁으로 번질 경우 세계 경제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란이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해 금융시장에 극단적 위험 회피 상황이 전개될 공산도 크다. 그 결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급상승하고 성장률이 꺾이는 등 심각한 경제적 충격파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을 벌이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0만원)까지 뛰고 세계 경제도 침체를 피하지 못하리란 관측이다.
 
1973년 아랍·이스라엘 전쟁(욤키푸르 전쟁)으로 석유 파동이 일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초래된 사례가 있다. 글로벌 경제는 가뜩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해 취약해져 있는 상태다.
 
한국 경제엔 비상이다. 근래 글로벌 인플레이션 충격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가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국제유가 급등은 에너지 수입액 확대로 이어져 무역수지에 부담을 주고 경제성장을 훼손할 수 있어 적극적 대비가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교역의 99%를 해운에 의존한다. 홍해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운하는 한국 물동량의 16%를 차지한다.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홍해 항로에서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사 가운데 머스크 등 6개사가 사실상 철수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원유 수입의 72%를 차지하는 요충지다. 극심한 가뭄으로 파나마운하의 운항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우회로였던 홍해 발 위기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동 발 공급망 위기는 유가·물류비 상승을 촉발시킬 게 뻔하다. 국제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를 고유가·고물가와 저성장의 늪으로 몰아넣는다. 정부는 중동 발 공급망 혼란과 2차 물가파동에 대비해 민간과 힘을 합쳐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 특히 사태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경제·안보 등에서 빚어질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한은은 물가안정에 정책 최우선 주안점을 두고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도록 신뢰를 쌓아야 한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에 취약한 계층은 저소득층과 업력이 낮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다. 이들은 이미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취약계층인데 설상가상 고금리·고물가에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취약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우선적인 정책은 위기에 취약한 부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위기로 진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거시경제 안정화·금융 안정·수출 회복 등을 가장 시급히 추진하고, 잠재성장률 제고·생산성 향상·규제개혁 등은 긴 호흡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경제 위기의 경고등이 켜지고 세계경제의 침체도 코앞이다. 신 오일쇼크에 상황별로 촘촘한 대비책이 요청된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1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새문안로 26 청양빌딩 7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조정진, 편집국장: 고동석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선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