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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FE의 K처럼 분명 존재하지만 결코 불리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14가지 이야기 ‘나이프를 발음하는 법’이 출간됐다. 수반캄 탐마봉사의 첫 소설집인 이 책에는 이민자·여성·어린이·노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다채로운 삶이 담겨 있다.
25년간 시인으로 활동했던 탐마봉사는 “시에서 배운 것을 소설로 번역”하고자 새롭게 소설 집필에 도전했다고 밝힌다.
책의 중심에는 소수자들이 있다. △영어를 읽지 못하는 난민 가정의 어린이(나이프를 발음하는 법) △여성 노인(슬링샷) △실패한 복서(매니 페디) △정규교육을 받지 못해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부모(지렁이 잡기) 등 소수자로서 사회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이들이 등장한다.
책의 등장인물들은 사회적 약자라는 지위에서 냉혹한 현실을 맞닥뜨린다. 소수자에게는 슬픔과 좌절이라는 견고한 프레임이 씌워져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만연할 것이라는 추측은 다수의 오만이다. 작가는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승리하는 서사를 통해 우리의 편견을 고발한다. 그들의 삶은 공동체의 경험이자 개인의 경험일 뿐이다.
“그래도 난 꿈꾸고 싶어. 기분이 좋거든. 오랫동안 그런 기분을 느껴보지 못했어. 제길, 내게 기회가 없다는 건 알아. 그렇지만 그게 내가 헤쳐 나가는 힘이야. 매시간, 매일을 헤쳐 나가게 해. 나 같은 남자가 어떤 꿈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줄 필요 없어. 조금이라도 꿈꿀 수 있다는 게 중요하니까.” (매니 페디)
탐마봉사 소설의 주인공들은 욕망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사랑을 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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