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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보험공사 ⓒ스카이데일리
검찰이 중견 가전업체인 ‘모뉴엘’의 수천억대 대출사기 등을 수사 중인 가운데, 금품로비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칼날을 들이댔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26일 모뉴엘의 부실 대출 의혹에 연루된 한국무역보험공사 허모(52) 부장을 체포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모뉴엘의 대출 지급 보증과 관련해 업무상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다.
검찰은 모뉴엘 박홍석(52·구속기소) 대표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허씨에게 뒷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압수물 등을 분석하며 증거를 마련해왔다.
검찰은 다른 직원들도 모뉴엘에 대한 보증 한도를 늘려 주는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부실을 눈감아준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단서가 발견되는 대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부장 정모씨는 모뉴엘에 대한 보증업무를 담당하면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모뉴엘의 법정관리 신청 전 해외로 도주해 검찰이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모(60) 전 무역진흥본부장 등 전현직 임직원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뿐만 아니라 수출입은행이나 다른 시중 은행에서도 신용대출 업무를 담당했던 일부 직원들이 대출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를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편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을 생산하는 국내 중견 종합가전기업으로,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돌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현재 모뉴엘은 허위 해외매출 등을 근거로 국내 금융권에서 6700여억원을 빌린 뒤 상환하지 않고 있다.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잔액은 3100억여원에 달하며, 수출입은행 역시 보증이나 담보 없이 모뉴엘에 1135억여원을 대출해준 바 있다.
이밖에 기업은행 1500억여원, 산업은행 1250억여원, 외환은행 1090억여원, 국민은행 760억여원, 농협 750억여원 등의 대출잔액이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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