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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을 차례로 만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과 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수교 35주년 맞춰 협력을 심화하는 약속의 장이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쯤 유엔본부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7월 통화 이후 두 달 만이자, 취임 후 첫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통화 이후 직접 만나 반갑다”는 인사로 시작해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이날 두 차례 정상회담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회담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END 이니셔티브’와 맞물려, 한반도 평화 구상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에너지 협력 확대를 병행하는 외교 행보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풍부한 광물자원과 역내 최대 인구를 보유한 우즈베키스탄과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한국이 교통·인프라와 핵심광물 등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공동 노력을 제안했다. 또 17만 명에 달하는 현지 고려인들이 양국 관계 발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 정상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가 추진 중인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긴밀한 조율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 오후 5시쯤에는 파벨 체코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에서 체코는 프라하로 유명하다”고 말하자, 파벨 대통령은 “출근길에도 한국인 관광객을 많이 본다”고 화답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비공개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는 한·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으로, 그간 양국 관계의 괄목할 만한 발전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체코가 한국 기업 투자를 적극 지원해 준 데 감사를 표하며, 원전을 넘어 반도체, 전기차, 방산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길 기대했다.
파벨 대통령은 지난 6월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계약이 성사된 점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의 우수한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유엔 안보리 의장국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민주국가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한 의사도 밝히자,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 간 교류와 협력이 이어져 관계가 한층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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