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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상장회사의 내부감사기구와 머리를 맞대고 회계부정 방지와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외부감사인 선정 단계부터 회계부정 징후 대응까지 감사위원회와 감사의 역할을 ‘1차 방어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금감원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주요 상장회사 9곳의 감사위원·감사 등 내부감사기구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자본시장 투명성과 신뢰성 제고를 위한 역할·과제를 논의했다.
윤정숙 금감원 전문심의위원은 2018년 신외감법 시행 이후, 내부감사기구의 권한과 책임이 크게 강화돼 이제는 회계투명성 확보의 실질적 주체가 됐다고 평가했다. 외부감사인 선정과 감사과정 협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평가, 회계부정 조사 등 핵심 기능을 맡고 있는 만큼 단순한 형식적 심의기구를 넘어 회계분식·자금부정을 방지하는 내부통제의 상징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심의위원은 외부감사인 선정 단계에서 ‘감사비용’보다 ‘감사품질’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新)외감법에 따라 외부감사인 선정 권한이 경영진에서 감사위원회 등 내부감사기구로 이관된 만큼 독립성과 전문성, 감사계획의 적정성, 투입시간과 인력의 충분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정 이후에는 실제 감사 투입시간과 인력 구성이 애초 계획대로 이행되는지도 점검해, 가격경쟁 위주의 저가 수임 관행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부감사인과의 유기적 협업이 핵심과제로 제시됐다. 회계분식을 적발하려면 감사계획 수립부터 핵심감사사항(KAM) 대응까지 내·외부감사인 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며 분기 1회 이상 경영진을 배제한 대면 회의가 권고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는 통제설계 여부를 넘어 현장작동 여부와 취약점 시정·이사회 보고까지 확인해야 한다. 자금부정 통제활동 공시 의무화에 따라 체크리스트식 점검을 넘어 실질 통제가 요구되며, 내부감사기구는 독립된 정보·보고 체계와 재무 이해력, 전문성을 갖추고 회계부정 징후 포착시 신속·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감사위원·감사 등 내부감시기구 관계자들은 “규제환경 변화에 따라 역할과 책임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형식적 준수가 아닌 실질적 감독이 이뤄지도록 회사 내부통제와 지배구조 운영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와 외부감사인에 대한 정보 접근성과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내부감사 전문성 교육을 확대해 현장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금감원은 “상장회사와 감사인,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자본시장 신뢰 회복과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내부통제 선진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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