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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우리 기업들은 물론 웬만한 조직이면 새해 업무 계획을 짠다. 이때 글로벌 추세가 어떠하니까 우리는 이렇게 순응하고 저렇게 대처해야 한다는 플랜을 내놓는다. 여기에 참고가 되었으면 해서 2026년 글로벌 전망은 어떨지 지정학을 중심으로 짚어보고자 한다.
2026년은 무엇보다 국제질서가 본격 재편되는 시기다. 세계 평화와 안전 보장에 중심적 역할을 해온 미국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거래에 입각한(transactional) 동맹 관계와 관세를 부과하면서 다자간 자유무역 체제가 깨지고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패권국 미국부터가 저 먼저 살겠다고 자국 우선 주의를 앞세우니 여타 국가들도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이렇게 세계 질서 유지에 2026년 미국이 비워놓은 자리를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정권이 넘볼 가능성이 있다. 서방 선진국이야 트럼프 대통령이 야속하다 하더라도 권위주의 중국 정부는 더 밉상이니 기존 관계를 유지하는 선에 머물겠지만,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중국이 내미는 손 즉, 자유무역 협정 제의 등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게 기회가 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그간 펼쳐온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대해 유권자들로부터 심판을 받게 된다. 과연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인데 트럼프의 지지율을 밑도는 민주당이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트럼프의 대통령 명령에 입각한 정책 추진과 관세 부과 조치는 지속될 것이다. 이에 반발하는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미국은 6월에 북중미 월드컵을 치르는데 분위기가 싸할 것 같다.
중국은 과잉 생산으로 인한 디플레이션과 폭락한 부동산 조정 작업 등 고통을 감내하면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 BYD가 2026년말까지 유럽에 2000개 매장을 여는 것을 비롯, 밀어내기 수출에 매진하면서 그간 해오던 첨단 기술 확보 노력을 지속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나도는 시진핑 실각설 등 중국 위기론은 해외 글로벌 트렌드 전망 문건에는 찾아볼 수 없다.
중국과 함께 미국에 맞서는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70%를 넘고 있으나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최대 48만 명까지 추산되고 내년에도 지지부진한 전황 속에 희생자가 늘어갈 때 푸틴의 정치적 입지도 대폭 축소될 것이다.
북한은 달러 환율과 쌀값이 연초 대비 11월 현재 각각 1.5배, 2.5배 폭등,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다. 외견상 우호적으로 보이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안되는 상태에서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고자 7차 핵 실험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날이 있다. 내년 7월4일,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는다. 미국 사상 최고의 대외 원조와 군사 개입 성공 사례인 한국의 국민들이 축하해줘야 한다. 트럼프가 변덕이 심하니 우리가 더욱 기념행사에 참여하면 좋을 것이다.
1960~70년대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은 한국 학생들에게 연필, 지우개 등을 담은 학용품 박스 선물 세트를 줬었다. 이젠 우리가 한국전 참전 용사 및 한국 근무 미군 자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의미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한국 문구 세트로 답례(Thank You Event)하면 어떨까? 미국민들은 이러한 한국민들의 감사에 마음이 움직일 것이고 한·미동맹은 영원무궁할 가치가 있다고 여길 것이다. 국가와 민간 차원할 것 없이 모두가 나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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