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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프라임 리치빌딩<84>]-김경이 ‘밀탑’ 창업주

김경이 32년…소박한 팥빙수 신화 ‘50억 건물주’

김경이 32년…소박한 팥빙수 신화 ‘50억 건물주’

압구정 사모님들이 사랑한 ‘외길’…공룡백화점 러브콜 ‘13개 직영’ 성업

정성문 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4-28 00: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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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전문점 ‘밀탑’은 32년 역사를 자랑한다. 1985년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이 오픈하던 해부터 입점해 지금은 13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독점 계약을 맺어 전국 현대백화점 및 현대아울렛 등에만 진출했다. 김경이 밀탑 창업주는 처음부터 팥빙수로 시작한 건 아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후르츠 칵테일’이라는 과일 전문점으로 출발했다가 몇 달 뒤 팥빙수 전문점으로 거듭났다. 팥빙수로 업종을 바꾸자 압구정 사모님들의 모임 장소로 변했고, 한 때는 ‘야타족’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김 창업주는 팥빙수 하나로 3년전에 매출 12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팥빙수 전문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김경이 밀탑 창업주가 소유한 부동산과 현대백화점 밀탑 본점을 취재했다.

▲ 김경이 밀탑 창업주는 압구정 로데오 거리 인근에 5층으로 이뤄진 빌딩 중 지하 1층, 지상1·2층을 소유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경이 창업주가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어림잡아 50억원 정도다. ⓒ스카이데일리

김경이(66) 밀탑 빙수 창업주는 팥빙수 하나로 연 매출 100억원대 회사를 키워냈으며, 신사동에 5층짜리 집합건물 가운데 지하와 1,2층 등 3개층을 소유하고 있다. 밀탑은 밀크 빙수로 유명한, 32년 역사를 가진 팥빙수 전문점이다.
 
김경이 창업주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에 집합건물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 건물은 강남구에서도 땅값이 비싼 곳 중 하나인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있으며, 현재 카페와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김경이 창업주가 소유한 부동산은 구분 등기가 돼 있다”며 “373.7㎡(약 113평) 크기의 빌딩 전체 가치는 약 79억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신사동 G 부동산 관계자는 “김경이 창업주가 투자 목적으로 빌딩을 산 것으로 안다”며 “세입자가 내고 있는 임대료 등을 정확히 계산해 봐야겠지만 김경이 창업주 소유분의 건물 3개층 가치는 어림잡아 약 5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2015년 12월 31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32년 전 맛과 모양 그대로… 우유 얼음, 팥, 인절미가 전부 
 
밀탑의 태동은 우연하게 시작됐다. 김경이 창업주는 일본에 디자인 공부를 하러 갔다가 케이크와 파르페 등을 맛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감동을 잊지 못한 김 창업주는 1985년 ‘후르츠 칼라’라는 과일전문점을 열었다. 하지만 몇 달 후 마음을 바꿔 팥빙수 전문 ‘밀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최고의 맛을 찾기 위해 김 창업주는 팥에 주목했다. 설탕과 팥의 비율을 1대 3으로 해 달지 않는 팥을 만들었다. 또 국내산 질 좋은 팥만을 고집했다.
 
게다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온 얼음 가는 기계까지 최고의 제품에 최고의 맛을 더했다. 팥빙수의 백미인 ‘떡’은 매일 방앗간에서 공수해 신선함을 강조했다.
 
그는 삶은 후 응고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팥을 제외하고는 당일 받은 재료는 그날 다 사용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김 창업주의 맛 고집은 30년을 넘었지만, 맛에는 변화가 없다.
 
김 창업주의 맛 고집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각지에 있는 밀탑 매장을 김경이 창업주가 1년에 1~2번은 꼭 내려가서 맛을 점검한다. 현대백화점 본점에는 아직까지 옛 맛을 잊지 못하고 찾아오는 중장년층 고객이 대부분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나타난 지난 25일 오후 현대백화점 5층에 있는 밀탑 본점을 찾았다. 외출을 삼가는 분위기 속에서 밀탑의 명성과 달리 약 100석 크기의 넓은 매장에는 드문드문 손님이 앉아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 않아서 인지, 팥빙수를 찾는 고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번호 대기표 기계에는 전원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마자 밀크빙수와 과일빙수를 주문했다. 점원이 곧바로 2개의 팥빙수를 테이블에 얹어 놓았다.
 
밀탑의 대표 메뉴는 단연 밀크 빙수다. 말 그대로 우유를 갈아 만든 얼음, 정성스럽게 쑨 팥, 그리고 인절미 2조각이 전부였다. 밀크 빙수는 지금의 밀탑이 있기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밀크빙수가 세상에 나온지 32년이 됐지만, 맛과 모양은 옛날 모습 그대로다.
 
매장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한 세무사는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서 이곳에 팥빙수를 먹으러 많이 왔다”며 “나도 아이가 생기면 함께 찾아와 훗날 공유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꿀팁이 하나 있는데, 떡이나 팥이 모자라면 리필해 준다”고 귀띔했다.
 
과일빙수 또한 현대백화점에서 공수한 신선한 과일을 토핑으로 올려 밀크빙수와는 또 다른 맛을 뽐냈다. 팥빙수가 주력 상품이지만 다른 카페와 마찬가지로 음료들도 팔고 있었다. 특히, 팥빙수 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팥죽도 메뉴에 있었다.
 

▲ 밀탑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문을 열 때 입점했다. 밀탑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현대아울렛 등 전국에 13개 직영점이 운영되고 있다. 밀탑의 대표 메뉴는 밀크빙수다. ⓒ스카이데일리

흰머리가 희끗 있는 한 노신사는 “차가운 음식을 싫어해 이곳에 와서는 팥죽을 먹는다. 팥죽 맛이 기가 막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밀탑의 최근 3년 실적은 ▲2013년 매출액 123억원, 영업이익 5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 ▲2014년 매출액 101억원,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5000만원 ▲2015년 매출액 87억원,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손실 8억원이다. 밀탑은 최근 3년간 매출액을 비롯한 전반적인 매출이 줄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요식업 한 관계자는 “밀탑이 현대백화점에 발이 묶인 사이 프랜차이즈 빙수 전문점 등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면서 근래에 생겨난 빙수 후발업체들이 다양한 상품과 색다른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그 여파로 밀탑의 매출이 떨어 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빙수시장은 각종 프랜차이즈들이 눈꽃빙수, 커피빙수, 콩고물빙수 등 다양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1500억 규모로 커졌다. 특히 2013년 설립된 설빙은 국내 가맹점만 480여개를 오픈했다.
 
현대백화점 한 관계자는 “빙수 시장에 새로운 브랜드들이 마구 생기면서 밀탑의 매출이 줄어 든 것은 사실이다”며 “밀탑도 변화에 맞서 요거트빙수, 오곡빙수, 홍삼빙수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팥빙수 하면 밀탑이 먼저 떠오르 듯이 30년 넘게 쌓은 아성이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 밀탑의 빙수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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