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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직원의 은밀한 통화 파문 확산…“수신자는 누굴까”
시민단체, 구리시 직원 통화내용 녹취…투표지분류기 이송저지 농성 계속
4·15 총선 부정의혹이 점차 확산되는 가운데 경기 구리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의 통화내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민단체는 통화 내용 정황상 ‘부정선거 증거인멸 시도’라고 주장한 반면 통화 당사자인 선관위 직원은 단순업무와 관련된 통화였다고 반박하고 있다.
투표지분류기 내 송수신 기능장치가 내장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현재 구리시 선관위 앞에는 공명선거감시단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투표지분류기의 공개 검증’을 요구와 투표지분류기 8대 투표지발급기 32대의 군포 물류창고 이송 저지 등을 위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경찰 기동대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서고 있다.
이곳에서 농성 중인 시민단체 소속 한 회원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지난 23일 토요일 출근한 구리시 선관위 H계장이 경찰 보호아래 선관위 사무실을 나와 5층 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이동한 후 통화를 시도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즉시 녹취를 시도했다.
녹음내용은 주변 잡음이 심해 명확하지 않지만 시민단체가 녹취 내용에는 H계장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뽑아 가지고 출력해서 주머니에 넣고 나오는데”, “누구한테 보낼까요”, “제가 늦게라도 보낼께요”, “박 기사님꺼는 없어요”, “제가 국장님한테 보낼테니까요”, “그거 갖다 버려주세요(또는 보내주세요)” 등의 대화를 건냈다.
시민단체는 H계장이 사무실에서 들고 나온 물품은 투표지분류기 관련 ‘칩’으로 추정되고 통화내용으로 볼 때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구리시 선관위가 며칠 째 사무실 출입문을 통제한 채 경찰 경비인원의 호위를 받으며 근무하고 있다”며 “이 같이 상황에서 해당 직원이 굳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계단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나와 통화한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이는 선관위 사무실 내에서도 통화하기 어려운 내용일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H계장이 통화내용은 투표장비 관련 ‘칩’또는 중요한 자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 윗선의 지시를 받는 내용으로 보인다”며 “사무실을 외부와 철저히 분리한 채 상부기관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통화 당사자인 H계장은 시민단체의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그는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경찰서에서 경비요청서를 보내달라고 해서 그 문서를 (구리시 선관위 사무실에)들어와서 시행하고 나간 것이다”이라며 “경비문서를 누구한테 보내달라고 해서 제가 그 사람한테 보낸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경기도 선관위 직원이 ‘어떻게 경비요청서를 보냈는지’ 내용을 알고 싶다고 해서 내용을 찍어서 보낸건데 그것을 ‘버렸다’고 (시민단체가) 녹취했더라”며 “(시민단체가 주장한) 박 기사는 ‘박 기사’가 아니고 ‘박○○’이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현재 경기도선관위 선거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경기도 선관위는 구리시 선관위가 보관중인 투표지분류기 등 선거장비 이송 시기에 대해 중앙선관위의 지시를 기다리는 상태다.
[김진강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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