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했던 울산 현대가 2020시즌 K리그1 대회에서 2019년에 이어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울산은 작년 12월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2대1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K리그1 준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는 ACL 10경기 연속 무패(9승1무)라는 기록과 함께 거둔 우승이었으며 8년 만의 ACL 우승컵 탈환으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 골키퍼 조현우의 결장 등 여러 악재에도 똘똘 뭉쳐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런 울산 현대의 중심에는 공격수 이근호가 있었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이근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 중심을 잡아줬다”며 “2020년 ACL 우승에 큰 힘이 된 게 사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축구선수 이근호는 부평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부평고등학교는 전국 최강 고교 축구부로 이름난 축구 명문 고등학교다. 이근호는 부평고등학교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2003년 백운기, 대통령배, 전국체전 등 3관왕에 오르며 대부분의 메이저 대회를 휩쓸었다. 아울러 2003년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이근호는 백운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듬해 2004년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2군으로 밀렸고 거기서조차 대부분을 벤치 멤버로 머무는 등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후 이근호는 프로 4년 차였던 2007년 대구FC로 팀을 옮기며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구FC로 이적한 이근호는 첫 시즌에만 10골을 넣으며 팬들로부터 ‘태양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해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에 발탁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유럽 진출에 고배를 마신 이근호는 J리그로 방향을 틀어 ‘주빌로 이와타’와 ‘감바 오사카’ 등에서 활약했다. 2012년 K리그 울산 현대로 복귀한 그는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아 AFC 올해의 선수상과 챔피언스리그 MVP를 차지했다.
2013년 군인으로서 상주상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그는 K리그 2부 리그에 있던 팀을 1부 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해 러시아와 치른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영웅으로 떠올랐다. 군인 신분이었던 이근호의 당시 월급은 14만9000원, 연봉 178만8000원이었는데 축구팬들은 그에게 “월급은 14만원이지만 골은 140억 못지않다”며 큰 호응을 보냈다.
이근호는 전역 후 2014년 카타르 ‘엘 자이시’로 이적해 한 시즌을 뛰고 K리그에 복귀했다. 2015년 전북 현대, 2016년 제주 유나이티드, 2017년 강원FC, 2018년 울산 현대로 팀을 옮겼다. 그는 거침없는 드리블과 저돌적인 돌파로 항상 팀에서 중심을 잡는 선수였다.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득점능력 등을 인정받은 이근호는 2018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도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무릎 인대파열 부상을 입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사는 이근호가 조만간 인천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근호가 처음으로 프로 생활을 했던 인천 유나이티드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0시즌 K리그1 27경기에서 7승 6무 14패(승점 27점)를 기록하며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이 팀은 2021시즌엔 잔류 이상의 성적을 목표로 이름값 있는 선수 영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근호가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겨갈지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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