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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서열 1위의 삼성그룹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글로벌 초우량기업으로 우뚝 선 주력기업 삼성전자 때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작년 우리나라 한 해 예산규모(325조원)에 육박하는 약 302조원에 달한다. 또한 그룹 내 임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42만5000명에 이른다.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삼성그룹의 행보나 실적에 전 국민의 눈과 귀가 늘 모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또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세간에 오르내리면서 후계구도 과정은 더욱 민감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는 그룹 자체적인 관심사항을 벗어나 한국경제의 현안이 된 셈이다. 현재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가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성에버랜드’의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경영 승계가 이뤄진 것처럼 보이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금산분리’라는 치명적인 맹점을 안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후계구도가 이뤄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의결권을 온전히 행사하지 못할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증여한다고 해도 약 10조원에 달하는 증여세 부담을 안아야 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증여를 위한 ‘실탄’(자금) 마련과 최소한의 자금을 이용한 지배 구조 확보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에버랜드’ 외에 다량의 주식을 보유한 비상장 알짜기업인 ‘삼성SNS’와 ‘삼성SDS’도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소유한 두 계열사의 주식이 자금 마련에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비추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제일모직이 패션사업 부문을 에버랜드에 1조500억원에 양도하면서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삼성그룹의 향후 후계구도와 관련된 재계 및 증권가의 다양한 의견과 함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삼성SNS’ 및 ‘삼성SDS’에 쏟아지는 예상 기대감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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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의 견인차이자 기둥인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에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지만 향후 ‘금산분리’와 관련된 법안이 강화될 경우 지분승계에서 혼선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이에 삼성전자 또한 확고한 지배 체제 확립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알짜 비상장기업 삼성SNS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일반적으로 국내 대기업 계열사 중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핵심계열사와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비핵심계열사로 구분된다.
하지만 대기업 비핵심계열사 중에도 그 규모에 비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가 존재한다.
글로벌 굴지의 기업이자 재계서열 1위의 삼성그룹도 핵심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을 제외한 비핵심계열사가 두루 있다.
그 중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후 후계구도 체제의 정점에 서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올라 있는 ‘삼성SNS’ 및 ‘삼성SDS’도 속해 있다.
특히 이 두 회사는 아직까지 지분상 확고한 후계 구도 체제가 잡혀 있지 않은 삼성그룹의 현재 실정으로 미뤄볼 때 추후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재계와 증권가의 시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NS’는 지난해 매출액 약 5123억원, 영업이익 약 542억원, 당기순이익 약 413억원 등을 각각 시현했다.
또한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약 6조1058억원, 영업이익 약 5580억원, 당기순이익 약 4071억원 등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SNS’와 ‘삼성SDS’는 모두 비상장 알짜 기업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후계구도 ‘실탄확보’ 과정서 ‘핵심계열사’ 거론
▲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인 ‘삼성에버랜드’ 외 타 계열사의 지분은 많이 보유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유독 비상장 알짜기업으로 꼽히는 ‘삼성SNS’와 ‘삼성SDS’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이 높다. 사진은 삼성SDS 멀티캠퍼스 빌딩 전경. ⓒ스카이데일리
‘삼성SNS’ 와 ‘삼성SDS’는 각각 1989년, 1985년에 설립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명시된 두 회사의 현재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삼성SN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 주식의 45.69%(506만6690주)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또 ‘삼성전자’가 총 주식의 35.47%(393만3320주)를 갖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전기 등의 핵심계열사가 각각 총 지분의 21.67%(1565만5658주), 18.29%(1321만5822주), 8.44%(609만960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총 지분의 8.81%(636만4457주)를 보유해 개인 주주로써는 가장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SNS’와 ‘삼성SDS’는 추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후계구도 체제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SNS 본사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 이후의 실질적인 후계자라고 하지만 현재 각 계열사 보유 주식은 삼성그룹의 지배회사인 ‘삼성에버랜드’를 제외하고는 많지 않은 편이다”며 “이에 이 부회장이 유독 많은 지분을 보유한 ‘삼성SNS’와 ‘삼성SDS’가 향후 삼성그룹 후계구도 체제 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건희 건강 악화설’ 맞물려 후계구도 초미 관심
최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설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후계 구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재계 서열 1위의 삼성그룹이지만 아직까지 이건희 회장 이후의 지배구조에 대해서는 확실히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카드’ 등 총 5곳의 핵심계열사들의 순환 출자 고리 연결로 그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또한 그 외 계열사는 이들 핵심계열사들이 지배하는 구조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도표=최은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 25.10%를 보유해 단독 최대주주에 올라 있고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매출의 3분의2 가량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지분 7.6%를 소유하는 구조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삼성에버랜드’ 지분 3.72%를 보유해 지배구도에서는 동 떨어져 있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을 각각 20.76%, 3.38% 보유해 그룹 내 실질적인 계열사의 대주주로 올라있다.
이에 표면적으로는 이재용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있는 지주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구조다.
현 지배구조 상 가장 큰 걸림돌 ‘금산분리’
▲ 포스트 이건희 회장의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 삼성그룹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의 견인차 삼성전자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금산분리 공약의 하나로 “금융회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상한을 단독 금융회사 기준으로 향후 5년간 5%까지 강화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공약은 국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어 이 공약은 실제로 가시화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재계 전문가에 따르면 만약 이 공약이 입법화 돼 시행된다면 삼성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보유 지분의 2.6%에 해당하는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향후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 체제에서는 그 지배력이 크게 약화되는 셈이다.
증권 전문가는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은 총 1109만8077주로 이 중 약 34%에 해당하는 377만3346주는 그 효력이 유명무실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1일 종가 기준 약 5조1317억원 가량이다”고 설명했다.
약 10조원 증여세, 후계재원 방안에 의견 ‘분분’
이처럼 향후 삼성그룹의 후계구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재계와 증권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중심의 확고한 지배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재계 및 증권가 관계자들은 과거 삼성그룹은 지금의 지배구조 체제를 갖추는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을 겪은 바 있어 그 과정에 신중함을 더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하지만 후계구도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많은 재계 관계자 및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유력시 되는 예상 시나리오로 꼽는 방안은 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이 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식 일부를 각각 직접 보유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 같은 방식을 그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적용시키는 방법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게 되면 이 부회장과 ‘삼성에버랜드’는 막대한 증여세 비용을 나눠서 지불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부담이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21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주당 가격이 136만원임을 감안할 때 ‘삼성에버랜드’에 증여되는 총 주식의 가치는 21조8736억원 가량이다”며 “이에 대한 증여세율이 최고 단계인 50%임을 감안하면 삼성생명으로의 주식 증여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10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이 막대한 비용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같은 대목으로 ‘삼성SNS’와 ‘삼성SDS’가 주목 받는 이유도 추후 이 부회장이 막대한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 두 회사의 소유 주식 일부를 처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3년 6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방법은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전자’를 직접 지배하는 방식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및 대주주인 삼성생명과 이건희 회장 소유의 주식을 모두 ‘삼성에버랜드’에 증여하는 방법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약 10조원 가량의 증여 비용을 ‘삼성에버랜드’가 모두 부담하게 된다.
현재 두 가지 방안이 삼성그룹의 후계구도 설정에 있어 가장 유력시 되고 있지만 두 의견은 모두 ‘삼성에버랜드’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실제로 삼성그룹은 21일 그룹 내 계열사인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해 그룹 내 위치를 견고히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확실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향후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에버랜드’가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거듭나는 조건을 마련하는 움직임으로 예상된다”고 해석했다.
▲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의 ‘에버랜드 리조트’는 세계 4대 테마파크로 꼽히는 ‘에버랜드’를 비롯해 워터파크 ‘캐리비안 베이’, 국내 최대의 자동차 경기장 ‘스피드 웨이’, 예술시설 ‘호암미술관’, 자연 속 숙박시설이라는 ‘홈브리지’ 등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에버랜드 입구 전경(위)과 리조트 내 시설 및 시민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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