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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서비스·관광지는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일반 객실이나 외국인 중심인 도심형 비즈니스호텔은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 호텔 업계에서는 소비가 풀리는 상황을 계기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 반등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부 특급호텔이나 고가의 스위트 룸·식음업장 등을 중심으로 소비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에 위치한 특급호텔의 주말 투숙률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내국인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국내 관광지에 자리한 호텔도 예약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제주도에 위치한 5성급 A호텔은 3~4월 주말 투숙률이 80% 이상에 육박했다.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으로 수요가 몰리는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방역과 위생 관리를 가장 중요시하는 최근의 숙박 경향에 따라 특급호텔 투숙이 관심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식음업장의 호조도 눈길을 끈다. 플라자 호텔 중식당 도원에서 운영하는 중식 오마카세 양장따츄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5% 이상 늘었다. 1인당 28만원의 고가임에도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특급 호텔도 개별 공간을 갖춘 식당부터 뷔페에 이르기까지 주말에는 만석을 채운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호텔의 표정은 밝지 않다. 일부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업황 자체가 살아나는 느낌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평일 예약률은 30~40% 수준이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도심형 비즈니스호텔도 여전히 상황이 어렵다. 주요 고객인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6만 5582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4%나 감소한 수준이다. 당분간 이 같은 수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원 가운데 하나인 연회도 추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꽉 차 있지만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원 제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평소 300명씩 오던 결혼식 손님을 100명 미만만 받으니 매출 역시 3분의 1 토막이 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주요 호텔들은 5월 가정의 달을 노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대거 입국 등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코로나19로 이미 꺾여버린 실적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친 소비자들이 안전한 휴식을 위해 호텔을 찾으면서 주말 투숙이 늘어나고 있지만 외국인을 중심으로 평일 객실이 채워지지 않는 한 호텔업계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다”며 “이럴 때일수록 고객을 사로잡는 프로모션 전개가 절실하다. 언제까지 객실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하소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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