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완화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며 부동산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도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서울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투자자와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상급지를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시장에서 입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청약 시장은 서울 전 지역에서 흥행불패 행진이다. 지난달 서울 외곽에 위치한 구로구 개봉동 ‘호반써밋 개봉’과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 역시 인근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을 벗어나면 상황이 다르다. 최근에는 경기도마저 ‘서울권’ 입지를 갖춘 광명 등 일부 지역에서만 청약 흥행 열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외곽 지역에서는 청약 한파가 이어졌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광역시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한 자릿수 이하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대형 건설사 1군 브랜드 아파트 쏠림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낮은 중견건설사보다 추후 매매시장에서도 유리한 브랜드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1순위 청약자(54만853명) 중 약 80.88%(43만7483명)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위권 건설사 분양단지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경쟁률 역시 31.94대 1로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5.93대 1)의 2배에 달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동부건설이 용인 기흥구에서 분양한 ‘용인 센트레빌 그리니에’와 서희건설이 평택시 진위면에 공급한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파크뷰’는 1순위 청약에서 각각 1.18대 1·0.1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권 입지를 자랑하는 하남·광명에서는 ‘줍줍(무순위 청약)’ 물량에도 청약자가 대거 몰렸다. 하남시 덕풍동 ‘더샵 하남에디피스’ 2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3만7495명이 접수했다. 2년 전 분양가로 공급돼 3억 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이 예상된 만큼 일반공급 물량인 전용면적 84㎡ 1가구에만 3만6491명이 접수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의 최고 분양가가 13억 원에 육박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HDC현대산업개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이달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 27가구 모집에 무려 3450명이 청약을 접수해 평균 127.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전용면적 84㎡은 최고 경쟁률 206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무순위 청약 흥행에는 수억 원의 시세차익 기대감과 오늘이 가장 저렴한 분양가라는 심리가 작용된 점도 있지만, 올해 초 무순위 청약제도 개편으로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흥행 요소로 꼽힌다.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지 않는 지방 거주자도 수도권 핵심지 청약에 나설 수 있고 또 주택을 보유한 전국 다주택자도 신청이 가능해 경쟁률이 뛴 것이다. 미분양 문제 해결이라는 급한 불을 끄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별 양극화 심화 해결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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