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3º
습도 90%
수원 15º
습도 90%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100% 관세 부과 예고로 양국 무역전쟁이 재점화 조짐인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 책임론’을 부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허풍과 협박’에 기댄 협상 스타일을 예측한 중국이 희토류 통제라는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풀이한 홍콩 매체도 있다. 13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약속을 지켜야 중·미 경제·무역 관계가 안정화된다’ 제목의 사설에서 현재 양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온전히 미국 탓”으로 돌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우여곡절 여정을 겪으며 협력하면 양국 모두 이익, 대립하면 모두 손해라는 게 철칙임이 증명됐다”면서 “중국의 발전을 압박 내지 봉쇄하려는 시도 전부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양국 경제·무역 관계가 다시 기로에 서 있다. 확고한 입장과 분명한 레드라인(한계선)을 가진 채 국제 무역 질서의 안정에 초점을 둔 중국이 있고, 다른 한쪽에선 감정적 대응을 하며 효과적인 정책 수단도 부족한 미국이 이중잣대 속에 헤매인다”고 강조했다.
고위급 협상을 통해 소강상태를 맞았던 양측은 무역 갈등을 다시 본격화할 기세지만 유화적인 제스처와 공세 사이를 오가며 치열한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양국 정상 간 만남의 여지를 피차 완전히 거두진 않은 모습이다.
이날 홍콩 성도일보의 경우 ‘멈춘 적 없는 중·미 무역전쟁에 이어 과학기술과 금융전쟁이 막을 올렸다’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가 허풍·협박으로 자신의 협상 지렛대를 늘리는 수법을 써왔기에 중국이 희토류 수출금지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취임 후 24시간 이내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수 있다”던 트럼프 발언을 ‘허풍’ 사례로 들며, 러시아조차 어쩌지 못했는데 더 강한 중국을 어떻게 굴복시킬 수 있겠느냐면서 “전쟁이란 실력을 겨루는 일” “군사전이든 무역전이든 마찬가지”라고 단언했다.
관영매체 환구시보 총편집인을 지낸 관변논객 후시진 또한 “중국 자신감이 더 충만해졌으며 트럼프 손엔 새로운 패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카카오톡)를 통해 “무역전쟁 격화로 트러프에게 중국을 상대로 쓸 묘수가 없다는 것만 드러났다”면서 “이미 효과 없음으로 나타난 관세를 다시 끄집어내 봤자 각계각층의 원성과 불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말한 터였다.
한편 희토류 수출 통제가 당장은 주효한 카드가 될 수 있을지라도 장기적 관점에선 중국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가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인 연합조보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향후 몇 년간 비용 안 따지고 희토류 생산 및 공급망 구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해당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감소 가능성”을 짚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