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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대대적인 모의해킹 훈련에 나선다.
금감원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4일부터 내달 31일까지 전 금융권 대상으로 ‘2025년 블라인드 모의해킹 훈련’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블라인드 모의해킹은 화이트해커가 하는 실제 공격방식처럼 공격 일시와 대상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상태로 진행된다. 기존의 정례적 훈련과 달리 예고 없는 상황에서 금융사가 해킹 탐지와 방어를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작동시키는지를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높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제2급융권을 중심으로 훈련을 실시해 일부 취약점을 발견하고 보완한 바 있다. 올해는 이를 강화해 훈련 기간을 종전 1주일에서 두 달로 확대하고 범위를 캐피탈·저축은행·상호금융·전자금융사까지 포함했다. 아울러 최근 침해사고가 빈번했던 외부접속 인프라, 소위 특정 VPN이나 모바일 기기 관리(MDM)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에는 현장방문 훈련도 병행한다.
훈련은 금융보안원이 가상의 공격자가 돼 서버 침투, 디도스 공격 등을 시도하면 금융사가 이를 탐지하고 방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디도스 공격의 경우 비상대응센터로 트래픽을 우회해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는지 여부도 함께 점검한다. 아울러 현장 점검에서는 외부 네트워크 개방여부, 관리자 설정, 보안 업데이트 적용상태 등 세부 취약점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훈련을 통해 확인된 주요 개선사항을 금융권 전반에 공유해 대응절차를 고도화하고 필요 시 추가 감독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안 취약점 신고 포상제, 통합관제시스템(FIRST) 구축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금융사 보안 체계를 상시 점검·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금융권의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유관기관 협력을 강화하고, 모의해킹 등 고강도 훈련을 통해 금융회사의 보안 역량을 체계적으로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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