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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9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핵심 쟁점은 김 전 검사가 김 여사 측에 고가의 이우환 화백 작품을 제공한 배경과 검사 재직 시절 드러난 각종 비위 정황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8일 오후 광화문 특검사무실 정례브리핑에서 “9일 오전 10시 김 전 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도 특검 측 출석요구에 응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김 전 검사 지방 소재 주거지를 압수 수색 중이다.
특검은 지난 7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장모의 자택 압수수색에서 이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확보하고 최근 수사를 통해 최종 구매자가 김 전 검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품은 2022년 대만 경매에서 약 3000만 원에 거래된 뒤 국내 미술시장을 거쳐 2023년 초 김 전 검사가 1억 원가량에 사들인 것으로 추적됐다. 김 전 검사는 “평소 친분이 있던 김 여사 오빠의 부탁으로 대신 구입했을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특검은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이 그림이 단순 대행 구매가 아니라 공천 지원이나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대가성 제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김 여사의 지원을 받으며 경남 창원 의창구 출마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는 올 2월 김 여사가 당시 ‘창원의창에서 김 전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는 해당 지역구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됐지만 지난해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됐다. 즉 고가 그림 제공이 ‘보이지 않는 약속’과 맞물려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아울러 특검은 김 전 검사가 검사 시절 금융권 인사와 업자들로부터 차량 리스비 대납, 향응·접대 등을 받은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 지난주 관련 인사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9일 김 전 검사를 소환해 고가 그림 제공의 실제 목적과 재직 시절 비위 전반을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불거진 귀금속·금거북이 의혹에 이어 김 여사의 또 다른 매관매직 사례로 기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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