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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가 해킹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채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ISA는 지난 7월 19일 KT와 LGU+에 “침해 정황을 확인했으니, 침해사고 발생 여부를 확인하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미국 보안전문지 ‘프랙’이 KT·LGU+의 사이버 공격과 데이터 유출 정황을 보도한 8월 8일보다 2주 앞선 시점이다.
KT는 이 공문에 대해 7월 21일 “침해 정황이 없다”고 회신했고, LGU+ 역시 KISA가 8월 11일 원인분석을 위한 자료 제출을 재요청하자 8월 13일 “특이사항 없다”는 회신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두 통신사는 실제로는 이보다 앞서 데이터를 유출당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8월 8일, LGU+는 8월 10일 유출 데이터가 자사 정보임을 인지한 사실을 황정아 의원실에 공식적으로 밝혔다.
문제는 유출 사실을 알고도 침해사고 신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ISA는 8월 22일 양사에 “침해사고 발생 정황이 확인되었으니, 신고를 진행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또 “침해사고 발생 정황을 인지하면 반드시 신고하여야 한다”고 명확히 안내했다. 그러나 두 통신사는 아직까지도 ‘침해 정황이 없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자진신고가 선행되지 않으면 정식 조사 절차에 착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정아 의원은 “통신사들이 약 2주간 데이터 유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점은 보안 시스템 자체의 부실을 보여주는 심각한 문제”라며 “KISA의 신고 요구까지 묵살한 것은 고의적으로 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강한 의심을 들게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4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를 겪은 이후 KT는 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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