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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식적인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 정부는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청하며 후속 조치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청사에서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외교차관 회담을 열고 이번 사태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 차관은 회담 서두에서 “우리 기업 근로자들이 부당하게 미국 내 구금시설에서 겪었던 불편한 처우로 인해 국민들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 조치와 제도 개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며 “특히 귀국 근로자들이 미국 재입국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맞춤형 비자 카테고리 신설과 비자 상담창구 개설 등을 위한 외교부-국무부 간 워킹그룹 창설을 제안했다.
이에 랜도 부장관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 사태를 양국 관계 강화와 제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귀국자들의 재입국 시 어떠한 불이익도 없도록 보장하겠다”며 “향후 유사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랜도 부장관은 또한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근로자들의 기여를 높이 평가한다”며 “비자 제도 개선과 후속 협의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자”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사태와 별개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조속한 이행과 후속 조치도 점검했다. 두 차관은 9월 유엔총회·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 무대에서의 고위급 외교 일정을 조율하고, 조선·원자력·첨단기술 분야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차관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기 위해 한국은 ‘페이스 메이커’, 미국은 ‘피스 메이커’로서 역할을 다하자”고 제안했고, 랜도 부장관도 “한국의 대북정책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 앞서 랜도 부장관을 접견하고 “이번 구금 사태가 양국 모두에게 윈-윈으로 귀결되도록 후속 조치를 충실히 이행해 달라”며 “정상회담 합의사항도 부장관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랜도 부장관은 회담 직후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누구도 해체할 수 없다”고 방명록에 남기며 한미 관계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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