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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새마을테마공원 에코홀에서 열린 제11회 구미여성문화예술인연합 축제 ‘향연’. ‘가슴에 스며들다’라는 부제가 무대를 채운 순간, 그 말의 의미가 자연스레 와 닿았다.
전시 부스마다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졌다. 천연염색의 은은한 색감·압화 공예의 섬세한 매력·다도의 정갈한 차 향기·뷰티 테라피의 세련된 감각 등 각 작품 속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삶의 결이 담겨 있었다. 이날 시민들이 직접 체험에 나서며 예술을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공연 무대에 오른 신입회원들의 모습은 아직 서툴지만 그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웠다. 무대 뒤 반복된 리허설의 땀방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선배 회원들의 시선에는 격려와 자부심이 함께 묻어났다.
올해 연합회가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닫힌 틀’을 깨고 새로운 지도자들을 받아들인 것이다. 각 분야마다 단 한 명의 지도자가 활동하던 관례를 허물고 동종 분야 지도자들을 영입했다. 이는 단순한 인적 확장이 아니라 예술을 향한 연대와 개방의 선언처럼 느껴졌다.
행사를 지켜보며 예술은 결코 무대 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달았다. 회원들의 손끝과 발걸음, 그 곁에서 함께 호흡한 시민들의 눈빛 속에서 이미 예술은 일상이 되어 있었다.
무대 마지막에 김희겸 제7대 회장은 “이번 향연은 단순한 발표가 아니라 세대 간 대화와 조율의 시간이며 수차례 리허설의 땀방울이 빚어낸 무대입니다. 회원들의 가슴에는 연합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향연’을 취재하며 기자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문화는 세대를 잇는 힘’이라는 사실이다. 이번 축제는 작품과 공연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잇고 지역을 묶어내는 과정 자체가 예술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그 울림은 행사장을 나서는 발걸음에도 오래도록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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