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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약을 사는 곳’에서 건강을 ‘탐색’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약국 하면 떠오르는 좁고 빽빽한 진열대, 의약품 상자가 가득한 공간과는 전혀 다른 풍경으로 탈바꿈했다. 벽면은 책장처럼 꾸며져 있었고 진열대 위에는 증상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다빈도 존을 구경할 수 있다.
25일 기자가 직접 찾은 서울 강남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이하 OWM)은 기존 약국과는 확연히 달랐다.
손정민 대표 약사는 “약국은 단순히 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 건강을 지켜주는 허브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모텔의 의미를 설명했다.
손 약사는 “어릴 적 약국은 동네 주민들이 모여 건강을 이야기하는 사랑방 같았어요. 약사는 단순히 약만 건네는 사람이 아니라 생활 습관까지 챙겨주는 상담자였죠.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은 그 역할을 다시 복구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OWM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번화한 거리에 강남 한복판에 문을 열었다. 140평 규모로 지하 1층과 1층에 자리했다. 옵티마는 1982년부터 이어온 약국 브랜드로 전국에 800여 개 가맹점을 둔 국내 최대 약국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다.
제품은 3000여 종에 달한다.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더마 화장품, 반려동물약품,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웰니스 전반을 아우른다. 이곳은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일반의약품이 70%~80%,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뷰티군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자유롭게 고르고 상담받고, 결제도 약사가
OWM의 장점은 소비자가 마음껏 비교하고 나의 건강에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품을 살 때 약사들이 카운터 밖으로 안 나오니 제품에 관해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약사가 설명도 잘 안 해주는데 여기서는 성분도 비교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솔루션 추천도 해주시고 천천히 비교할 수 있어 좋아요” 한 20대 방문객이 이렇게 말했다.
입구에는 뽑기 기계 웰픽가챠 가 놓여 있어 뽑기를 통해 재미를 추구했다. 입구 오른쪽에는 전시구경, 굿즈 같은 문화를 체험함과 동시에 약사의 전문적인 챙김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나아가 개인에게 맞는 건강관리를 탐색하고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것이 OWM약국만의 강점이다.
1층에서는 자유롭게 약을 구경하고 본인이 궁금한 약을 선택해 1~3분짜리 간단 상담받을 수 있다. 심층적인 상담을 원한다면 지하층에 있는 상담존에서 건강 데이터 기반으로 상담이 진행된다.
무작정 많은 약을 쌓아놓는 대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질환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카테고리별로 정돈된 진열대는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처럼 차분하고 여유 있게 배치돼 있고 조명과 인테리어는 우드톤과 자연에 들어온 듯한 향기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구매 전 반드시 약사 상담을 거치고 필요하다면 AI 기반 소분 서비스로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비교의 자유를 누리면서도 마지막에는 전문가의 조언, 상담, 복약지도로 안심할 수 있다. 상담이 부족하다면 결제 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약사가 직접 계산한다는 장점이 있다.
심층 상담 건강 데이터 기반 맞춤 조제 서비스
지하층에는 상담존으로 구성돼 있는데 다양한 맞춤형 건기식을 소분받을 수 있는 장소다. 기존 복용 건기식 등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다. 지하층에 있는 매대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 스킨케어, 의료기기, 반려의약품·용품 등이 준비돼 있다.
현재 상담 가능한 약사는 1층 다빈도 존에 2명과 계산대 3명, 지층 2명이 상주해 있다. 주말과 약국 상황에 따라 인력 보충은 더할 계획이라고 OWM은 전했다.
OWM 챙김·신뢰·탐색의 공간
손정민 약사는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게 아니라 내게 꼭 맞는 게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약국은 그 물음에 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깃층은 명확하다. 새로운 체험을 원하는 2030 MZ세대와 K-뷰티 및 이색 공간에 관심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를 위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국어 설명을 준비했고 외국어 가능 약사와 직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공간 디자인을 맡은 이영호 조쓰리스튜디오 대표는 “아프기 전에 갈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며 “챙김, 신뢰, 탐색 세 가지 키워드에 맞춰 약국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김진호 라이프스타일프로젝트 대표는 “옵티마 웰니스 뮤지엄 약국은 단순한 구매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스스로 건강을 탐색할 수 있는 여정의 출발점”이라면서 “헬스, 뷰티, 약국 운영을 아우르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 필요로 하는 곳마다 확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손정민 약사는 “카페 거리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식사와 커피 후 자연스럽게 들러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약국을 포지셔닝하고 있다”면서 “뒤편 호텔가의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한국에서 특별히 경험할 만한 독특한 약국으로 다가가고 싶다. 이런 타겟 고객층에 맞춰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를 준비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안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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