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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 7공군 소속 MQ-9 ‘리퍼’(Reaper) 무인공격기가 24일 오전 임무 수행 중 전북 군산 앞바다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에 리퍼 부대가 상시 배치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한 첫 사고다.
미 7공군 예하 8전투비행단은 이날 공식 공지를 통해 “리퍼가 정기 임무 수행 중 사고에 연루됐다”며 “부상자나 민간·공공 자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추락’이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았지만, 군 당국과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기체는 실제로 해상으로 떨어졌고 수색·인양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군 소식통들에 따르면 리퍼가 임무 도중 정상적인 원격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민가·지상 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군이 통제권을 회복하지 못할 때 의도적으로 기체를 해상으로 추락시키는 절차를 적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퍼는 대형 무인체계로, 연료 적재량과 탑재 장비 특성상 통제 불능 상태가 지속될 경우 2차 피해 위험이 크다.
440억 원대 고가 무인기… 한반도 상시배치 두 달 만에 사고
이번 사고는 MQ-9 리퍼가 군산 공군기지에 첫 상시 배치된 지 약 두 달 만에 발생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9일 제431원정정찰대대를 군산 기지에 창설하고 MQ-9 운용을 본격화했다. 대대 지휘는 더글러스 J. 슬레이터 중령이 맡고 있다.
이번 배치는 미국이 한반도에 첨단 ISR(정보·감시·정찰) 역량을 상시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라는 별칭으로 알려진 중고도 장기체공(MALE) 무인공격기로, △긴급표적처리 △감시·정찰(ISR) △정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헬파이어(AGM-114) 미사일·GBU-12 레이저 유도폭탄 등을 탑재해 타격 능력도 갖췄다. 대당 가격은 3000만 달러(약 44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한반도 정세 속 미군 ISR 강화 기조에도 영향 주목
미군의 MQ-9 상시 배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전술핵 위협이 고도화되는 국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사고가 작전 공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미군은 “사고 조사 후 운용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며 당분간 기본 임무 수행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또한 미 7공군은 이번 사고가 한미 연합훈련이나 동맹의 억제태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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