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홍대상권은 신촌 및 이대를 제치고 급부상했다. 젊은 층의 밀집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일본인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홍대상권의 연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합정동 카페거리는 재정비 촉진지구로 설정돼 단독 및 다세대 주택까지 속속 상가로 개조되고 있는 중이다. 홍대상권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점포들이 합정동으로 이동하면서 확장세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유명세를 탄 합정역 카페거리는 외형이 커지면서 외식업종이 늘어나고 있어 자연스럽게 먹자골목에 가까워졌다. 스카이데일리가 제2의 홍대상권 중 하나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합정역 카페거리의 변화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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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2호선 합정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소규모 카페 및 의류매장 등이 자리잡은 합정역 카페거리가 나온다. 4~5년 전부터 자리잡은 카페들은 하나둘 문을 닫고 있는 반면 직장인들을 겨냥한 고깃집, 술집 등 외식 업종이 들어섰다. ⓒ스카이데일리
합정역 카페거리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 ‘양화로 6길’에 해당한다. 3~4년 전부터 아기자기한 디저트 카페, 출판사들이 운영하는 북카페, 소규모 의류 매장 등이 곳곳에 생겨났다. 또 아기자기한 소품숍들도 카페거리의 개성을 더해 주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홍대 및 주변 상권의 임대료는 크게 올랐다. 홍대 인근은 1㎡ 당 3.68만원, 상수동 3.65만원, 연남동은 3.02만원에 달했다.
홍대 주변 임대료가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낮은 합정동으로 창업자들이 몰려들었다. 4~5년 전부터 ‘합정역 카페거리’로 불린 이 지역은 최근 1~2년 사이에 외식업 점포가 하나둘 들어서며 먹자골목으로 변신 중이다.
S부동산 관계자는 “요즘엔 매물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중개소 점포를 다른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K부동산 관계자는 “홍대 입구역 주변은 임대료가 비싸 이제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인 점포는 들어가기가 힘들다”며 “합정역 상권은 아직까지 개인 점포 진입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 직장인, 홍대서 넘어온 단체 고객 몰려 성업 중
▲ 합정역 카페거리의 이면 도로인 독막로 3길에는 기존 주택을 개조한 건물이 늘어났다. 최근 1~2년 내로 중식, 해물 메뉴 등의 외식 점포들이 문을 열었다. 카페거리는 제2의 홍대상권 하나로 불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메인거리에 눈에 띄는 점포로는 지난해 10월 가게를 연 해물찜 전문점 ‘인기명’이 있다. 인기명의 염대호(47) 점주는 “합정역 인근은 카페거리로 알려진 때보다 먹자골목으로 변하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4인용 테이블 25개가 꽉 차고, 금~토요일에는 고객들이 줄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인기명을 찾는 고객은 30~40대 비중이 높았다. 홍대 및 상수동에 젊은 층이 북적거려 인근 직장인들이 합정역 인근으로 몰리는 분위기라고 한다. 또 고객들 가운데에는 홍대상권에서 구경하고 넘어오는 단체고객도 많았다.
염대호 점주는 “며칠 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60명이 찾아왔다”며 “메인거리는 유동인구가 꾸준한데다 일주일에 3~4일은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이 관광객 유치를 겨냥해 합정역 인근에 지하 7층·지상 16층 규모의 5성급 호텔을 건립할 예정이다. 몇몇 상인들은 벌써부터 호텔 진입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기명이 들어선 건물은 신축 빌딩이다. 2층 80평 규모로 인테리어 비용만 2억5000만원이 들었다고 한다. 염 점주는 해당거리 내에서 대형 매장이 드물다는데 착안해 차별화를 꾀했다고 전했다.
점포 창업 때 젊은 직장인을 타깃으로 한 홍대 외곽 상권 콘셉트에 맞춰 ‘인테리어’를 살렸고, 계절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접목한 것이다.
이면도로 초입에는 직장인들에게 술집 명소로 알려진 ‘어시장3대’, ‘맛있는 교토’, ‘도쿄야끼’ 등이 있다. 현 위치에 자리 잡은 지 4년이 된 맛있는 교토는 맞은 편 ‘도쿄야끼’라는 술집 주인이 운영한다.
맛있는 교토 매니저는 “일본식 선술집으로 직장인을 타깃으로 했는데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를 끌면서 주말에는 연인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4인석이 60개 테이블이 갖춰진 맛있는 교토는 평일 1회전, 주말에는 평균 3~4회전을 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면도로 곳곳에는 임대로 내놓은 건물, 신축 예정인 건물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곳에 위치한 ‘영빈루’는 2개월 전 입점했다. 지상 2층, 90평 규모로 인테리어에 약 2억원을 들였다.
교문강(45) 영빈루 대표는 “시장조사를 통해 중식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입지를 골랐다”며 “메인거리 쪽에서 찾고 싶었는데 자리가 없어 이면도로를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도 현재 주택·빌라가 상가로 바뀌고 있는데, 음식점은 맛을 보고 찾아가는 곳이긴 하지만 비싼 가격보다는 중저가를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박 가게 주변엔 동일 업종 2~3개 잇따라 오픈

▲ 합정역 카페거리는 외식업종 가운데, 고깃집 장사가 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리 초입에 있는 김치삽겹살 집이 붐비자 주변 음식점들은 고기 메뉴를 추가하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
오후 6시 퇴근시간대가 되자 합정역 카페거리 초입에 있는 ‘김치삼겹살’ 매장은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곳은 고깃집으로 ‘대박’을 터뜨린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8월 이곳에 문을 연 나숙자 대표는 인근 망원동에서 6년간 음식장사를 하면서, 합정역 인근 상권을 꾸준히 관찰해왔다. 그는 유동인구, 음식점 업황 등 오랜 기간 관찰한 결과 “여기서 음식장사를 하면 잘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치삼겹살이 성황을 이루자 맞은편 칼국수집도 고기 메뉴를 추가했다. 또 얼마 되지 않아 고깃집 3곳이 문을 열었다.
나 대표는 “합정역 인근은 좋은 상권이란 사실을 다 알기 때문에 점포 주인들이 쉽게 나가려하지 않는다”며 “매물이 잘 안 나와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전했다.
그에게도 실패 사례가 있었다. 합정역에 가게를 열기 전, 홍대 확장 상권으로 떠오른 ‘상수역’ 인근에 고깃집을 냈다. 그러나 다른 가게들은 늘 붐볐지만 나 대표의 가게는 썰렁했다.
나 대표는 “2년 간 점포를 운영해본 결과 상수역은 ‘포차’ 등 술집이 잘 되는 곳이며, 고깃집에는 맞지 않은 곳임을 수업료를 내고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합정역 카페거리 메인 도로변 빌딩은 3.3㎡(약 1평)당 8000만~1억원의 시세를 보였다. 이면도로의 경우 평당 4000만~5000만원, 합정역 인근 대로변은 60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메인거리 상가 1층은 7~10평 기준이라면 보증금 4000만~5000만원, 월세 200만~300만원, 권리금은 6500만~1억5000만원에 달했다. 일부 점포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 가격은 저렴하지만 권리금이 비싼 매물도 나와 있는데,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70만원, 권리금 90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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