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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면·짬뽕으로 대표됐던 서민음식점 중국식당이 변화하고 있다. 현지음식을 반영한 다양한 메뉴와 퓨전음식 등으로 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외식연감 자료에 따르면 중식시장 규모는 3조원 이상이며, 이 중 기업형 외식규모가 2000억원 안팎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은 샹하오 반포점(사진 위)과 차이나팩토리 올림픽공원점의 실내 전경 ⓒ스카이데일리
서민음식의 대명사 중국음식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약 3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중국음식점 시장은 일부 고급요릿집을 제외하면 대개 식사류 위주의 배달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점차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 뷔페식 레스토랑 형식의 중국집들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를 이끈 것은 소위 ‘대기업중국집’이다. 고급 중식당에서나 맛볼법한 음식을 뷔페로 제공하며 값을 낮추면서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CJ푸드빌, 매일유업, 이랜드 등을 꼽을 수 있다.
‘고급’과 ‘배달’ 中食 중간가격…비싸지 않은 고급음식에 소비자 발길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발표한 외식업산업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중식 음식점업은 올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 4분기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 바 있다.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식업은 각각 71.28, 69.11, 66.57 등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농림부는 올 4분기 중식업의 전망지수를 70.79로 예측하며 한식업(67.95)과 일반음식점업 평균(69.52) 등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화상태 속에서도 매년 10%의 성장을 기록 중이라는 중식업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며 분 변화의 바람은 ‘고급화’다. 고급 중국음식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까닭에 고급 중국음식의 대중화를 이끄는 분위기다.
이랜드는 지난해 중식업계 최초의 뷔페식 레스토랑 ‘차이니스 고메 뷔페 샹하오’(이하·샹하오) 1호점인 송파가든파이브점을 오픈했다. 이른바 ‘중국 4대 요리’로 평가받는 베이징·상하이·광둥·스촨 지역의 음식과 함께 타이완·홍콩·싱가포르식 메뉴와 중국식 고급 디저트 메뉴로 구성됐다. 가격은 평일 점심 1만5900원, 평일저녁·주말 2만2900원이다.
▲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대기업 중식레스토랑 관계자들은 하나 같인 “여성고객들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개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내방 이유로 꼽았다. 사진은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크리스탈제이드 파미에스테이션점, 차이나팩토리 코엑스점(왼쪽아래) ⓒ스카이데일리
실제 해당 매장에서 만난 고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음식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김재호(32·남)씨는 “원래 뷔페를 좋아해 이색 뷔페를 찾다가 중국음식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았다”며 “짜장면·짬뽕·탕수육 등에 국한된줄 알았던 중국음식의 다채로움에 놀랐고, 생소하면서 이국적인 다양한 음식을 보고 맛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전했다.
독서회모임을 겸해 이곳을 찾았다는 50대 중년층들 역시 호평일색이었다. 신동빈(53·남) 씨는 “동호회 회식 때 종종 중국음식점을 찾으면 지나치게 고급스럽거나 가격대가 비싸 다양한 음식을 시켜 먹진 않았다”며 “뷔페식 음식점이 생기니 담소를 오래 나누기도 좋고 젊은 사람들도 있다 보니 딱딱한 분위기에서 밥을 먹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랜드 측은 1호점에 이어 지난 5월에는 2호점 반포점을 추가출점 했다. 현재 3호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샹하오 반포 지점장은 “오픈 초반 실적이 부진해 오리고기 등 신메뉴를 개발에 주안점을 둔 후 손님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며 “확실히 전통적인 중국요리에 주력하는 것보다 새롭고 트렌드 한 음식으로 바꾸는 게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중국식 뷔페로 운영방향을 설정했던 것은 여성층을 공략하려던 정책이었다”며 “젊은 층들도 많이 찾지만 오히려 중년층 고객이 많은 편인데, 그들이 알던 중국집과는 다른 새로운 스타일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맛집’ 대중화 매일유업 ‘크리스탈제이드’…고효율 시장공략 CJ푸드빌 ‘차이나팩토리’
매일유업은 지난 2009년 싱가포르 중식외식업체 ‘크리스탈제이드’와 함께 국내 중식레스토랑 시장에 진출했다.
싱가포르·홍콩 등 동남아권에서 검증받은 맛집을 통해 시장진출을 꾀한 셈이다. 백화점 식품관 등을 중심으로 입점해 고급화 마케팅을 선보였으며 현재 전국에 약 2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크리스탈제이드 파미에스테이션점 점장은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딤섬을 주력메뉴로 전통 상하이식 특선요리, 광둥식 메뉴 등을 판매한다”며 “음식 뿐 아니라 인테리어 같은 부분도 여성분들 취향에 맞게 꾸며놓았다”고 말했다.
▲ 최근 중화요리 레스토랑점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이색적이며 이국적인 메뉴 구성 때문으로 꼽힌다. 이랜드가 런칭한 ‘샹하오’는 최근 베이징식 통 오리구이 등 현지식 메뉴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CJ푸드빌이 런칭한 ‘차이나팩토리’는 딤섬 등에 주력하고 있다. ‘크리스탈제이드’ 역시 탄탄면이나 샤오롱바오 등 중국현지 음식으로 주목받았다. 사진은 차이나팩토리 딜라이트점에서 파는 딤섬과 팥빵 ⓒ스카이데일리
이 곳 매장에서 만난 이현이(31·여) 씨는 “여자 친구들과의 모임을 위해 이곳에 방문하게 됐는데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며 “예전 같으면 중국집에서 모임을 가질 일이 없었으나 일반 중국음식점과 색다른 음식과 분위기에 근래는 종종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블로그 운영자 박초롱(26)씨는 “누리꾼들이 좋아할만한 새로운 음식점을 주로 찾는 편인데 일반 중국음식점보다 확실히 비싼 편이지만 고급 중국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되는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짜장면·짬뽕도 한 층 고급스럽고 꿔바로우(북경풍초돈·찹쌀탕수육), 샤오롱바오(소롱포·육즙딤섬) 등 중국 여행 중 맛봤던 진짜 현지음식이라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CJ푸드빌은 경우 지난 2006년부터 중식당 ‘차이나팩토리’를 운영 중이다. 1인당 책정된 가격(평일 1만5900원·주말 2만2900원)에 총 3가지의 메뉴를 시킬 수 있는 주문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요리(필수)와 짜장·짬뽕·딤섬 등 식사류 등을 사이드로 주문하는 체계다.
고급레스토랑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운영했던 CJ 측은 지난 2011년부터 ‘익스프레스’ 점포를 도입하며 기존(딜라이트)과 차별화를 꾀한 영업방식을 채택했다. ‘묶음’으로 판매했던 딜라이트매장과 달리 익스프레스매장에서는 단품 메뉴를 판매해 효율성을 높인 전략을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중식 레스토랑 시장에 브랜딩(Branding) 한 뒤 인기를 끈 만두류 등의 완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업다각화 또한 전개할 수 있다”며 “자연히 식품류를 선보일 수 있는 기업들 입장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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