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외식사업부문에서 맞수로 손꼽히고 있는 신세계(사진 왼쪽)와 이랜드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세계의 외식사업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수익성 중심의 외식사업으로 방향성을 갖추고 있는 반면 이랜드의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이랜드파크는 외식사업 전체를 매각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신세계그룹과 이랜드그룹의 엇갈린 외식사업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는 수익성 중심의 외식사업으로 방향성을 갖추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면 지난해 임금체불 논란 등을 겪은 이랜드는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의 외식사업을 맡은 계열사는 신세계푸드다.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과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올반, 베키아에누보, 오슬로, 보노보노, 메나쥬리, 딘앤델루카 등 15개 외식 브랜드를 통해 전국 1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가 전담했다. 가장 유명한 애슐리와 자연별곡을 비롯해 피자몰, 수사, 샹하오 등 총 18개 외식 브랜드의 전국 55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수익성 중심 외식사업 재편한 신세계…정용진 핵심 사업 본격 시동 걸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외식사업을 ‘그룹의 미래성장 엔진’으로 주목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매출액 1조690억원 ▲영업이익 214억원 ▲당기순이익 143억원 등을 기록했다.
지난 1995년 신세계백화점에서 별도법인으로 독립한 지 21년 만에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앞서 2014년에는 ▲매출액 652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 등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매출액 9064억원 ▲영업이익 87억원 ▲당기순이익 67억원을 실현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관련 업계에서는 신세계푸드의 이 같은 성장세를 두고 식품 유통과 외식사업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효율을 추구한 경영 전략 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장 등을 과감히 정리하며 트렌드에 맞는 외식사업 규모를 키우는 등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초 신세계푸드는 직영으로만 외식사업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사업성 개편에 따라 속속 가맹점도 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자니로켓이다. 현재 26개 매장이 운영되는 이곳을 35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가맹점 일산 킨텍스점을 오픈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하남 위례신도시에 가맹 2호점을 출점했다.
일명 ‘정용진 맥줏집’로 유명한 수제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는 지난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후 2년여 만인 지난 2월 누적고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매장 방문자수도 매년 10% 이상 늘면서 지난해에는 월 평균 4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스타필드 하남점을 통해 누적 고객 100만명 돌파를 기념하기 위한 스페셜 에디션 출시, 버거·피자 등 신메뉴 3종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데블스도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래성장 엔진으로 주목한 신세계푸드는 당초 직영으로만 운영해오던 외식사업을 가맹으로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경영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별도법인으로 독립한지 21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자니로켓(위)과 데블스도어 ⓒ스카이데일리
또 지난해까지 신세계 본점 등 7곳에서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전문점 오슬로의 가맹 1호점을 지난 1월 오픈했고, 지난 2015년 12월 ‘제2의 스타벅스’를 기대하며 인수한 스무디킹의 경우 대형 가두점을 줄이고 신세계 유통점포 내 소규모 점포를 내는 방식으로 출점을 해오며 흑자 전환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신세계푸드는 전체 매출액 중 ▲식품 제조와 식자재 유통이 4000억원 ▲급식사업이 3000억원 ▲베이커리 2000억원 ▲외식사업이 1500억원 등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외식사업 현재 매출 비중은 가장 작지만 전체 사업을 꾸려가는데 있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모두 정리하고 올해는 수익을 내는 매장을 중심으로 외식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원 임금체불·수익성 악화에 난항…알짜 외식사업 매각 통해 안간힘
이랜드파크는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외식사업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재 이랜드파크와 매각 논의를 진행 중인 곳은 국내 최대 사모투자 운용사 MBK파트너스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외식사업 매각에 대해 “외식사업부 매각은 비효율적인 사업을 정리하려는 의미가 아니라 이번 기회를 통해 사업을 재정비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때 매각을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랜드파크 매출액은 각각 5890억원, 7253억원, 8054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이 중 외식사업부문 매출은 7000억원으로 전체 매출 비중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파크는 지난 2014년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5년 186억원 ▲지난해 130억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또 지난 2014년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이랜드파크는 2015년 3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데 이어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이랜드그룹이 활로를 찾기 위해 외식사업 매각 추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연내 상장 계획이 무산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일정에 균열이 생겼다. 또 지난 10일 한국기업평가 정기평가에서 주요 계열사인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기업평가 정기평가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종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됐다. 이랜드파크의 신용등급 또한 종전 ‘BBB’에서 ‘BBB-’로 낮춰졌으며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부여 받았다.
▲ 이랜드파크는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애슐리·자연별곡 등의 외식 브랜드 전체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아르바이트생 임금 체불 논란에 이어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등 내·외부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돈이 되는 외식사업 매각 추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사진은 자연별곡 매장 내부 ⓒ스카이데일리
이에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자회사인 이랜드파크를 단독으로 분리하면서 돈이 되는 외식사업부를 완전히 정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파크의 지분 8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사업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그룹은 그나마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지금이 외식사업부문을 정리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다만 애슐리나 피자몰, 자연별곡 등 인기 있는 외식사업을 수십년간 운영해온 노하우를 토대로 매각 이후 외식사업에 재진출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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