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하·현대차)은 숙제로 남아 있던 지배구조 개편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내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무려 1조원이 넘는 비용부담을 바탕으로 해당 이슈에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혀 최근 재계 안팎의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완성차업체 현대차의 통 큰 결단은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고객 니즈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선제적으로 노력해왔다. 막대한 비용부담을 무릅쓰고서라도 편법 없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것처럼 기업문화 혁신에도 앞장서 왔다.
앞서 현대차는 임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소통’과 ‘스마트’를 대표 키워드로 선정한 바 있다. 임직원들을 사회적 리더로 키우기 위한 ‘리더스 모닝 포럼’과 고객의 쓴 소리를 회사의 보약으로 삼겠다는 ‘H-옴부즈맨’은 등은 이 같은 기조 속에서 출범했다. 일가양립을 위한 스마트데이 도입 등도 기업문화 혁신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는 회사…고객들의 불만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는 체계 마련
현대차는 작년 8월부터 본사 팀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월 1회 ‘리더스 모닝 포럼’을 실시 중이다. 이 포럼은 ‘아침을 신선하게 열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회사의 정책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주요 사업본부가 돌아가며 현안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포럼 시작 전에는 커피 등 간단한 다과와 함께 각 부석별 팀장 간 자유로운 소통 자리도 마련된다. 업무연관성에 국한되지 않고 사업 부문 간 소통이 가능하도록 해 매회 200여명 이상 참석할 정도로 높은 참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소통을 바탕으로 한 업무효율성 향상에도 이바지했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고객대표라 할 수 있는 ‘H-옴부즈맨’들이 각종 마케팅 행사 참석해 신차를 시승하고 각종 상품 및 마케팅 담당자들과의 간담회를 갖으며 현대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연말에는 현대차 국내영업 본부장 등 주요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상품개발, 신기술&미래모빌리티, 판매서비스 등 총 4개 부문에 대한 제언을 담은 최종 발표회도 갖는다.
현대차 측은 “제안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사내 유관부서들과 논의하고 연구해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며 “열린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고객들과의 장벽을 낮추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근무환경도 보다 스마트하게…직원 라이프 변화시킨 ‘스마트데이’
현대차는 보다 효율적인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2012년부터 ‘워크 스마트(Work Smart)’ 캠페인도 시행 중이다. 문서자산화를 통해 업무 중 생성되는 모든 문서를 회사 중앙서버에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전사 지식을 자산화하고 지적자산 보완에 만전을 기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러한 변화는 팀원 및 팀 간 협업 프로세스를 체계화 하는 업무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고자 회의·문서작성·업무지시·보고·결재 등에서 전사적인 프로세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계열사 전반에 간결하고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임직원 교육을 꾸준히 실시 중이다. 이후 전산을 통해 핵심위주의 간결한 보고서를 작성해 상신·결재까지 완료하는 ‘스마트 보고’ 체계로의 진화를 꾀했다. 본사는 물론이고 연구소 및 공장 등 전사적으로 확대했다.
현대차의 스마트한 그룹문화 확산을 위한 움직임은 2015년 1월 ‘스마트 데이’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하게 된다. ‘스마트 데이’란 매주 수요일 실시되는 현대차그룹만의 근무체계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를 ‘업무집중시간’으로 지정해 불필요한 회의 또는 티타임을 지양하고 강제적으로 컴퓨터 등을 종료시킴으로서 직원들의 퇴근을 앞당겼다.
불필요한 초과 근무를 지양하고 직원들 복지 및 사기 증진을 위해 도입된 ‘스마트 데이’는 시행과 동시에 내부 직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시에 업무 생산성 및 몰입도를 높이는데도 일조했다. 사내 식당에서는 석식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에 발맞춰 통근버스 시간대도 변경됐다. 또한 원활한 정착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43%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면서 “몰입도가 높은 계열사는 저조한 곳보다 영업이익이 19.2%가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한 업무처리로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선진적 기업문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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