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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급증하는 탐방객에 몸살 앓는다

국립공원 관계자 “자연보호를 위해 향후 탐방예약 구간 늘릴 것”

전경훈기자(ghje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8-11-18 16: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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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북한산 ⓒ스카이데일리
  
 
지난 2007년 정부는 이 땅의 고귀한 자연유산을 국민들이 한껏 누릴 수 있게 해준다는 취지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했다. 평균 2천500만명 수준이던 국립공원 탐방객 수가 그해 3천800만명으로 급증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입장료가 무료로 바뀐 이후 탐방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수가 4천700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립공원의 탐방로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09년 북한산을 시작으로 적정 수용력을 초과하는 곳에 대해 탐방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탐방예약제를 시행 중인 곳은 15개 구간(11개 공원, 67.4㎞)에 불과해 구간을 더 늘려야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더불어 국립공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탐방로가 훼손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6년 50억원 수준이던 복구비는 2007년 65억원으로 늘어났다. 공원 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복구비가 사용된 곳은 지리산으로 89억원(29.92km)이 쓰였고, 북한산 86억원(25.93km), 소백산 62억원(15.55km), 무등산 54억원(22.11km), 속리산 45억원(14.55km) 순이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국립공원 탐방로 훼손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북한산 백운대와 탐방예약제 구간인 우이령길로 나섰다.
 
탐방객 대부분 “자연보호 찬성… 탐방예약제 구간 늘려야”
 
서울을 감싸고 있는 북한산은 외국 관광객과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이 몰리면서 해마다 탐방객이 증가해 최근 5년간 적정 인원을 초과하고 있다. 이처럼 탐방객으로 인한 자연보존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훼손된 탐방로를 복구하기 위해 86억원(25.93km)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지리산 89억원(29.92km) 다음으로 많은 비용으로 전국 국립공원 중 두 번째이다. 
 
▲ 사진은 탐방예약제를 실시중인 북한산 우이령길 ⓒ스카이데일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 등산로에 사전예약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예로 사전예약을 해야만 탐방이 가능한 ‘우이령길’은 지난 40년간 출입이 통제됐던 지역으로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자연생태계 보전이 우수한 지역으로 꼽힌다. 우이령길의 일일 예약인원은 1000명으로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고 있다.
 
탐방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자연 생태계 유지가 잘 되고 있는 반면,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한 백운대 탐방로는 나무가 뿌리채 뽑혀 있거나 돌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등의 여러 형태로 훼손이 심각했다.
 
▲ 사진은 북한산 탐방로에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훼손된 모습 ⓒ스카이데일리
 
북한산에서 만난 탐방객 김도성(남·67)씨는 “아름다운 북한산을 보존해야 한다”며 “등산객이 워낙 많으니 자연스럽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산에는 우이령길 한 곳만 사전예약을 통해 등반이 가능하다”며 “북한산의 훼손을 막기 위해 구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산 근처에 위치한 편의점 점주 박은주(여·54)씨는 “사전예약제 구간을 많이 늘려야한다”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탐방로가 훼손이 많이 됐다고 안타까워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탐방 예약제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자연이 먼저다’, ‘후손에게 자연을 물려줘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22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이중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는 국립공원은 절반인 1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탐방예약제를 실시하는 구간은 ▲지리산 칠선계곡 ▲지리산 노고단 ▲지리산 구룡계곡 ▲북한산 우이령 ▲내장산 갓바위 ▲설악산 만경대 ▲설악산 곰배골 ▲오대산 동대산 ▲월악산 옥순봉,구담봉 ▲속리산 도명산 ▲속리산 묘봉 ▲태백산 금대봉 ▲무등산 정상부 ▲덕유산 설천봉~향적봉 ▲주왕산 절골~ 가메봉 등이다.
  
“입장료 내더라도 제한구역 없애야” 
    
반대로 탐방예약제가 아닌 자연보호를 위해 개방을 제한하는 구역조차 개방을 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다. 백운대 정상에서 만난 최진환(남·65) 씨는 “돈을 내더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며 “입장료 수익으로 자연을 보호하는데 사용하면 될 것”이라면서 “관리만 잘하면 문제 없을 것이니 제한구역을 풀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미진(여·59)씨는 “관리만 잘하면 될 것”이라며, “입장료와 후원금을 받는다면 충분히 관리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한된 구역을 없애는 것은 관광자원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자연보호를 위해 향후 탐방예약제 구간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경훈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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