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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완전붕괴 부추기는 정부규제
이철규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8 00:01:07
정말 전전긍긍이다. 무엇 하나 되는 일이 없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 거래량이 바닥으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엔 오피스텔 거래량마저 급감했다. 이제 빌라 거래량까지 감소한다면 엎친 데 덮친 격이 될 판이다.
 
이달 3월 전국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의 청약 성적은 너무나 참담하다. 이달 분양된 오피스텔은 경기도 시흥과 남양주를 비롯해 울산과 대구 등 지방 주요 도시들이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7곳 중 6곳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에서 분양한 ‘대구신서 하우스디어반 오피스텔’은 1046실 모집에 5건만이 접수됐다. 1000개가 넘는 호실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충주에서 분양한 ‘서충주신도시 시그니처시티 오피스텔’ 역시 747실 모집에 단 2건만이 접수됐다. 10%도 안 되는 접수를 보인 것이다.
 
이는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남양주의 ‘다산 안강럭스나인’은 450실 모집에 3건이 접수됐으며 시흥의 ‘시흥월곶역 부성파인하버뷰’는 117실 모집에 8건만이 접수됐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라고 하지만 너무나 심각한 결과였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아파트를 넘어 이젠 오피스텔 시장까지 확산되는 분이기다. 이런 청약 침체 현상은 지난해 4분기 지방 분양시장부터 빈익빈 부익부의 양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이 100%를 기록한데 비해, 지방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평균 61.4%에 그쳤다. 지방의 경우, 충북이 93.3%, 전북이 89.4%로 성공적인 분양을 한데 비해 충남이 52.7%, 경북이 56.1%에 그쳤으며, 강원은 41.5%, 경남은 33.3%로 아주 저조했다.
 
최근 이 같은 침체 현상은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들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며 서울 및 수도권에서도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다. 올 초 대림산업이 분양한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2년 만에 서울에서 첫 미분양을 기록했다. 9억원이 넘는 분양가로 인해 대출이 막히고 집값 하락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조차 외면했기 때문이다. 올 들어 분양한 62개 단지 중 절반가량인 29개 단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것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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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시작한 부동산 침체와 집값 하락 현상이 수도권까지 올라와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까지 점령한 셈이다. 지난해에 비해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5%대에서 4%대로 떨어졌다는 점과 올해 8만8000가구의 오피스텔이 분양된다는 점도 참담한 분양 결과를 만든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흐름과 심리다.
 
많은 전문가들이 부동산은 타이밍이고 심리라고 말한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는 69.5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의 71.4포인트에 비해 1.9포인트가 더 떨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집값이 더욱더 하락할 것이란 심리에 불을 붙이고 세금이 늘어나면서 매수 심리가 완전히 꺾인 것이다.
 
이 같은 하락시장으로 인해 관련 산업 역시 폐업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12월을 기준으로 전국에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420곳에 달한다. 강남을 비롯한 용산과 마포 등 서울 중심가의 부동산 중개소들은 문의만 있을 뿐 실질적인 거래가 없다고 한다.
 
불은 불씨가 남아 있을 때 살려야 한다. 불씨가 꺼지고 나면 다시금 살리기 어렵다.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선 불쏘시개를 태우거나, 때론 착화제를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그만큼 불을 다시 살리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불이 꺼지고 나면 춥고 어두워지기 마련이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앞장서 모든 불을 끄는 있는 형국이다. 작은 모닥불을 넘어 이젠 나아가 남아 있는 불씨도 남김없이 모두 다 꺼버리겠다는 심산이다.
 
부동산이란 불에 의지해 살던 사람들은 불이 꺼지면서 어느 해보다 추운 한해를 보내야 할 판이다. 불이 꺼지면 어둠이 찾아오고 추워지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어둠과 추위로 밀려나고 있다. 이젠 이들을 위해 모닥불 하나는 살려 놓아야 한다. 함포고복(含哺鼓腹)하며 격양가(擊壤歌)를 외치게 하지는 못할지라도 몸이라도 녹일 수 있게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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