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업계에 소비자 신뢰와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CEO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올해 자본시장 환경과 업계 현안과 업계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메시지는 ‘금융소비자 중심의 DNA 이식’이다. 과거 불완전판매가 남긴 불신의 골이 깊었던 만큼 재발을 막기 위해 증권사가 경영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고위험 상품은 기획 단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수용가능성을 따져 합리성을 검증하라고 강조했다. 영업 현장이 투자자 친화적으로 바뀌려면 직원의 영업실적뿐 아니라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모험자본 공급 확대’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하도록 증권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의 잠재력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위험을 인수해 자금을 배분하는 기능은 증권사 고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발행어음과 IMA 등 자금 조달 수단을 갖춘 만큼, 증권사가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자본시장 자금이 실물경제로 흐르는 통로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금융감독원도 제도적 한계를 보완해 결실이 맺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의 질적 강화’에 대한 메시지도 나왔다. 자산 규모가 커질수록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정교해져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아울러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이 다른 금융권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하며, CEO가 감축에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리가 늦어지거나 영업 행위에 문제가 보이는 증권사를 상대로 금융감독원이 현장점검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PF 정리가 증권사 건전성으로 이어지고, 건실한 사업장에 적기 자금이 투입되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내부통제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원장은 ‘타율과 규제’가 아니라 ‘자율과 책임’에 기반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임직원의 불공정거래와 반복되는 금융사고가 내부통제 실패를 드러냈다는 인식이 자리했다. 책임경영을 원칙으로 확립하고, 이를 조직에 내재화해야 한다는 요구다.
특히 올해부터 중소형 증권사에도 ‘책무구조도’가 확대 시행되는 만큼, 금융감독원이 운영 실태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CEO가 내부통제의 실효성을 직접 챙겨달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대표들은 증권사가 생산적 금융의 주역으로서 자본시장의 본질적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내부통제를 최고경영자 차원에서 살피겠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 원장은 현장의 애로와 건의에 감사 뜻을 전하며, 열린 자세로 소통을 이어가 자본시장 도약의 해법을 함께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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