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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타인의 재충전을 위해 땀흘리는 사람들(上-안전관리①)

무더위 잊은 그들의 국민안전 노력 “올해도 감사해요”

피서지 안전관리 힘쏟는 안전요원들…국민들의 행복지킴이 자처

박선옥기자(sobahk@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12 0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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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일상에서 탈출해 산으로 바다로 휴가를 떠나거나 혹은 도심에서 소위 호캉스를 즐기며 저마다의 힐링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남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을 때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더 바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해수욕장에서 튜브를 놓치고 허우적거리는 피서객이 있는지 땡볕 아래에서 시시각각 살펴보는 수상구조대원, 해마다 여름이면 낚시객 등 해양 선박사고 예방과 사후처리를 위해 휴가를 반납하고 애쓰는 해경, 휴가철 급증하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일하다보니 돈 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에 사명감을 느낀다는 견인차 기사, 여행객의 먹거리를 위해 흘러내리는 땀을 식힐 여유도 없이 분주히 일하며 꿈을 향해 가고 있다는 휴게소 식당 젊은 종업원들, 그리고 휴가는 사치란 듯 동대문 새벽시장에서 누구보다도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도소매상인들. 스카이데일리가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로 타인의 재충전을 위해 땀흘리는 사람들을 선정하고 관련 내용을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부산 해운대 수상구조대는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피서객의 안전을 위해 제트보트팀과 공조해 구조작업을 수행한다. 사진은 구조대원들이 망루에 오르기 전 유주택 부대장으로부터 유의사항을 전달받는 모습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
[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 김진강·배태용·이유진 기자]‘여름철 피서지’하면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해변이나 계곡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특히 그렇다. 바캉스 필수 준비물로 수영복과 튜브, 고무보트 등이 포함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바닷가 해수욕장이든 실내 워터파크든, 또 수영에 능숙한 사람이든 미숙한 사람이든 물이 있는 곳이라면 안전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해변이나 계곡 등 피서지 구조요원들은 시민들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출동하기 위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구조요원들의 얼굴에선 피서지를 찾은 이들의 행복함과는 사뭇 다른 엄숙함이 묻어난다.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구조요원들은 모두 20대에서 30대까지 비교적 젊은 축에 속했지만 사명감과 책임감만큼은 기성세대 못지 않았다.
 
휴가철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피서지 안전요원들…태양 보다 뜨거운 사명감
 
스카이데일리는 일 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는 구조요원들의 활동을 직접 따라가 봤다. 우선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모인다는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8월 초 뜨거운 태양열이 해운대 해변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모래사장 위 줄지어 가지런히 설치된 텐트는 피서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튜브를 타고 파도에 몸을 맡기는 모습도 보였다.
 
피서객들이 시원한 해변가에서 여름을 즐기고 있는 동안 중간 중간 설치된 약 3미터 높이의 빨간색 망루에는 수상구조대원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방을 주시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었다. 구조대원은 위급 상황 발생 시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장비를 완전 착용하고 오리발을 옆에 준비해놓고 있다.
 
망루에서 전방 지역에 위험 상황이 감지되거나 혹은 무전을 통해 “몇번 망루 몇시 방향에 (구조)요구자 발견”하고 본부에서 연락이 오면 즉시 출동한다. 망루에서 내려오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내려오는 길은 미끄럼틀 같은 슬라이드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 구조대원들은 언제든 바다에 입수할 수 있도록 장비를 완벽하게 착용한 상태로 망루에 올라 전방 시야를 관찰한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1.5km 길이의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150m 마다 총 10개의 망루가 설치돼 있다. 10개의 망루에 배치된 구조대원들은 해운대 119수상구조대 중앙컨트롤센터(CP)의 지시를 받으며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었다.
 
중앙통제소에서 전체 대원의 지휘를 맡고 있는 유주택 부대장(50)은 2시간 마다 교대 근무하는 대원들을 망루에 내보내기 전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10명의 대원들은 힘차게 “네”하고 대답했다. 유 부대장은 “현재 기온이 매우 높으니 각자 건강에도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체감온도 38도의 뜨거운 날씨 탓이었다.
 
각자 망루에 오른 대원들은 잠수수트와 스노클 등의 장비를 착용한 채 전방을 주시했다. 혹시라도 바닷물에 표시해둔 1차 통제선을 넘어가는 피서객이 있으면 호루라기를 불어 손짓으로 신호를 보냈다. 한 대원은 “튜브를 놓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보이거나 주변 사람이 손을 흔들어 구조요청을 하면 즉시 출동한다”고 말했다.
 
중앙통제소에서는 119소속 구조대원이 해안가 전체를 망원경으로 관찰한다. 유 부대장은 “위급상황 발생 시 중앙에서 망루의 구조대원과 해상으로 제트스키가 출동하도록 무전연락을 취해 동시다발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 근무 경력 23년 중 해수욕장 구조대 파견근무가 6년째라는 유 부대장은 몇 년 전에 두 모녀가 바닷물 속에서 숨참기 내기를 하다가 어머니가 심장마비를 일으켜 자칫 사망에 이를 뻔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인지 즉시 출동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서 어머니를 구한 적이 있다”면서 “바다는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하고 예측이 어려운 위험한 곳이기 때문에 항상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수영에 자신이 있다고 통제선을 무시하고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주기를 시민들께 당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해운대 119구조대가 구조한 건수는 총 69건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뿌듯”
 
 
▲한강공원 잠실 야외수영장에는 하루 2000명의 방문객이 몰린다. 이렇게 수 많은 이용객들이 찾아오는 야외수영장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근무하는 안전요원이 존재한다. 사진은 한강공원 잠실 야외수영장에서 근무하는 엄대호 팀장 [사진=안현준 기자]ⓒ스카이데일리
 
최근에는 바닷가 해수욕장 외에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다. 특히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나 한강 야외수영장 등은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시원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 많은 피서객이 몰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한강 수영장을 찾았다.
 
삼삼오오 놀러온 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가운데 한쪽에선 물놀이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요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도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며 구슬땀을 흘리는 안전요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안전요원들은 자신의 노력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다.
 
안전요원 3년차 엄대호(24·남) 팀장은 한강공원 잠실 야외수영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팀장이란 직책에 걸맞게 매서운 눈길로 수영장 이곳저곳을 살피는 데 분주했다. 엄 팀장은 대학교서 ‘라이프 가드’라는 동아리에 가입한 계기로 안전요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엄 팀장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1년 학년 때 우연히 라이프 가드 동아리를 알게 됐다”며 “그래서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라이프가드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마침 동아리와 한강공원 잠실 야외수영장과 연계돼 있어 여름방학 때마다 이곳에서 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 팀장은 대학교 진학 후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안전요원 일에 매진하고 있다. 안전요원 일을 시작한 후부턴 한 번도 여름휴가를 즐겨본 적이 없다. 여름을 휴가로 보내는 대신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며 가치 있게 사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는 “솔직히 처음엔 여름휴가 때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했고 지금도 여름 휴가철을 포기하는 건 아쉬운 일이다”며 “하지만 여름에 놀러 오신 분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요원의 존재로 즐겁게 휴가를 보내시는 분들을 보며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엄 팀장이 일에 매진하도록 만드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일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운 기억도 많다. 엄 팀장은 한 손님이 고맙다는 표현을 하며 음료수를 건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고 한다.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에는 항상 방문객들로 붐빈다. 이곳에는 어린이 이용객들이 많다보니 안전요원들은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씨랄라 워터파크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영남 주임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그는 “폭염 속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일하고 있는데 손님 한 분께서 음료수와 요깃거릴 건네주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한 적 있다”며 “그때 정말 힘들었는데 노고를 알아준 거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엄 팀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안전요원의 사명감을 내보였다. 직업정신이 투철한 그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와 관련해 주의사항도 설명했다. 그는 “수영장 풀 주변에는 물이 있으니까 보호자 분들께서는 아이들에게 뛰지 말 것을 당부해줬으면 한다”며 “항상 주시하고 있지만 사고는 정말 한 순간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보호자 분들의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는 안전요원 분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전했다. 엄 팀장은 “안전요원 일이 힘들지만 각자 자리에서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 소재 씨랄라 워터파크에서 근무 중인 조영남(남·23)씨는 씨랄라 워터파크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안전요원이다. 중학교 시절 취미로 수영을 접한 그는 성인인 된 후 직업을 찾다가 잘 하는 일을 의미 있게 할 수 있는 안전요원을 선택하게 됐다.
 
조 씨는 “중학교 때부터 수영을 취미로 배우다가 라이프 가드 일이 제 적성에 잘 맞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라이프 가드 자격증을 취득하고 안전요원이 됐다”며 “가끔 아침에 일찍 출근해 수영을 하기도 하는데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밝은 모습의 조 씨였지만 일에 몰입하는 순간 눈빛은 날카롭게 바뀌었다. 물속에서 노는 이들의 모습을 주시하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집중했다. 씨랄라 워터파크는 아이들과 부모님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이 많은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인 셈이다.
 
조 씨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며 “항상 안전과 관련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몸이 힘들 때도 있지만 손님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체가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용객들이 항상 안전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조 씨는 “항상 아이들을 주시하고 있지만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호자분들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조금만 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첫 걸음은 주의사항을 잘 지켜주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박선옥·이유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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