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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박선옥 부장, 김진강·배태용·이유진 기자]장마철이 지나고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는 여름 휴가철 기간이다. 이 기간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재충전을 위해 휴가계획을 세우고 가족, 친구, 연인 등과 여름 바캉스를 보낸다. 국민들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휴가철이면 더욱 바빠지는 이들이 있다. 바로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평소보다 안전사고 발생 빈도가 잦아지는 휴가철이 되면 안전사고가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다. 안전사고 예방, 후속 처리 등을 도맡으며 국민들의 생명권, 재산권 등을 지켜주고 있다. 이들의 고결한 땀방울 덕분에 국민들이 마음 놓고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그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국민들이 안전과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자신이 맡은 일에 전념하고 있다.
여름휴가철 바닷가로 몰리는 피서객들의 즐거움 뒤엔 해경들의 철저한 안전관리
인천해양경찰서는 인천광역시 내 소재한 바닷가, 해수욕장 등에서 해양 안전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처리하고 이외에도 선박 출입항업무, 낚싯배·유선 안전관리, 선박출입항 업무 등을 맡고 있다. 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은 평소에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지만 휴가철에는 훨씬 더 분주해진다. 피서객이 몰리는 만큼 안전사고 역시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강산 (27·남) 순경은 인천 인항파출소에 근무하는 해경이다. 그는 인근 바다인 인천항, 월미도, 작약도 등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이를 처리하고 예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최근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그는 더욱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여름철이면 인천 해안 안전사고는 해안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해요. 이 시기에는 바닷가를 찾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죠. 해양경찰청이 발표한 자료만 봐도 최근 3년간 해안 안전사고 전체 사망자 369명 중 여름철인 6~8월 달에 발생한 수가 171명에 달해요. 절반에 가까운 수치죠”
“사고 장소로만 봐도 해수욕장이 54%에 달했고 항포구, 해상, 갯바위 등이 뒤를 이었어요. 사고의 원인은 대부분 무리한 물놀이, 방파제, 갯바위에서 낚시 등이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인명사고가 많이 발생 해요. 스스로 위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이를 못 지키는 경우가 많죠”
이 순경을 비롯한 해양경찰서 관계자들은 여름철이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하루 약 4회에 걸쳐 관할 내 해안가 등을 정기적으로 해상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수면 가까이에 있는 낚시객과 사진촬영 등을 하는 관광객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계도하고 있다. 낚싯배, 유선 등 다중이용선박등을 수시로 점검하며 승객들의 신원확인, 구명조끼 착용 여부 및 안전 상비 비치 상태 등도 집중 점검한다.
“지난 6월 9일 새벽 1시 경에 인천 대교 인근 해상을 순찰하던 중 레저보트에 타고 있던 운항자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27%로 확인 돼 적발된 경우가 있었어요. 휴가철 피서객들은 대부분 들뜬 마음 들이 있어서 바다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잦아요. 문제는 술을 마시고 해수욕을 하거나 음주 운항 등을 하는 경우도 잦다는 거죠. 음주 후 해수욕을 하면 쉽사리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음주운항은 타 선박과 충돌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에요. 경각심이 필요하죠”
이 순경은 휴가철 바다 등에서 레저를 즐기거나 낚시를 하는 피서객들은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해 구명조끼 착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해수욕장 등을 찾는 피서객들은 음주 후 바다 속에 들어가는 행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가 속한 지역은 해수욕장보다는 낚시, 기타 레저활동을 즐기려고 오는 피서객들이 많아요. 그들에게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수칙을 말하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구명조끼 착용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날씨가 더워지고 활동하는데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명조끼를 간혹 벗으시는 분들이 있죠. 하지만 명심해야 해요. 만일의 사고로 해상으로 추락했을 경우, 본인이 생명을 지키는 생명벨트는 구명조끼라는 사실을요”
“바다로 레저활동을 즐기시는 분들은 출항 전 레저선박의 엔진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해요. 레저선박 사고는 기관 고장으로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거나 연료가 떨어져 운항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즐겁게 레저활동을 하려다가 해상 조난사고로 순식간에 조난자가 될 수 있으므로 출항 전 점검이 항목들을 꼭 점검하고 출항해야 해요”
이 순경은 국민들이 재충전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휴가철에 더 바쁘게 일하지만 힘들거나 어려운 점은 없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 안타가운 사고를 막는다는 사명감이 더욱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땀을 흘릴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배우 이덕화 씨는 자신이 해양경찰 홍보대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꿈과희망, 도전의 상징이었던 바다가 언제부터인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라고 말한 적이 있어요. 저 역시 이 말에 깊이 공감해요. 바다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안전하고 희망찬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국민이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급증하는 휴가철 교통사고…사고처리에 구슬땀 흘리는 견인차 기사들
여름 휴가철에는 교통량이 급격히 늘면서 교통사고도 급증하기 마련이다. 특히 고속도로 등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정체는 물론 자칫 잘못하면 2차 사고로도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사고를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견인차 기사들은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가장 빨리 현장으로 달려가 사고후속 처리를 도맡는다. 이들의 노력 덕분에 2차사고가 억제되고 교통 정체 또한 말끔히 해소된다.
양효성 (24·남) 콩고렉카 팀장은 서울 및 수도권 등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신속 출동해 차량을 견인하고 1차 교통사고 후속 조치를 맡고 있다. 과거 단순 취업을 목적으로 견인차 업체에서 일을 시작 했지만 사고후속 조치 등의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사명감을 갖게 됐다.
“처음 견인 업체에 몸담았을 때는 단순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죠. 저희 견인 업체들이 없으면 고속도로 정체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건 기본이고 2차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요. 특히 요새 같은 휴가철에는 사고가 급증하는 만큼 저희의 임무도 막중해지죠. 주야를 막론하고 휴게소 등에서 대기하며 사고 처리를 하고 있죠”
양 팀장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교통사고 사고량은 비수기인 봄, 가을보다 약 60~70% 늘어난다. 사고에 직면했을 경우 상당수의 운전자들은 극도로 당황해 필수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생명에 위험이 될 만한 처사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휴가철 차량 이동량이 많은 만큼 사고가 정말 많이 일어나요. 특히 서울에 인접한 구간에서는 사고가 더욱 빈번하죠. 사고 발생 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게 저희 같은 견인차 기사들이에요. 보험회사, 고속도로 순찰대 등은 시간이 다소 걸리죠. 현장에 가보면 상당수의 사고 운전자들은 상식을 뛰어 넘는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차가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도로가에서 통화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얼마 전 한 연예인이 고속도로에서 차를 정차한 뒤 밖으로 나와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죠. 사실 그러한 일들이 매우 비일비재해요. 저희는 신고를 받고 빠르게 출동 한 후 사고차량 운전자 분을 안전지대로 옮기는 등 발빠르게 후속조치를 취해요”
“상당수의 차주 분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을 옮기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요. 보험처리 문제 등 때문에 보험회사 직원이 올 때까지 버티겠다는 심산이죠. 이럴 경우 사진촬영만 잘 진행하고 차를 갓길로 빼도 상관없어요. 보험회사 직원이 온다고 해도 촬영된 사진에 근거해서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죠. 고속도로에 차를 드대로 세워두는 것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가능성이 높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에요”
양 팀장은 자신을 비롯한 상당수의 견인차 기사들은 단순히 사고 차량을 견인해주는 것에 나아가 공공 교통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일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사고 차주에게 사고 대처 요령을 조언하는데 그치지 않고 2차사고 방지를 위해 도로청소 등도 하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저희의 임무는 차량을 갓길로 옮겨주고 삼각대, 사고알림 키트 등을 통해 도로를 통제하는 등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을 도모하는 일이죠. 거기에는 간단한 도로청소도 포함돼 있어요. 청소하는 차가 사고 지역까지 오는 데까지는 상당히 오래 걸리고 그동안에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견인차 기사들은 사실상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민간 고속도로 순찰대라 할 수 있어요”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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