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서 한국인 2명 사망…여행 간 부녀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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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구하려다 사망한 듯…부검 실시 예정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8-13 17:45:18

▲ 크로아티아 국영방송 HRT는 11일 오후(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남동부에 있는 국립공원 내 크르카 강에서 남성과 여성의 시신이 한 구씩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공원에서 한국인 2명이 물에 빠진 채 숨졌다. 숨진 이들은 부녀(父女)지간으로 함께 여행을 갔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40쯤 이들은 크르카 국립공원 내 크르카 강 목재다리 50m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근처를 지나가던 프랑스인 관광객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망자는 5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으로 부녀관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크로아티아 한국 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뒤, 크르카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시베니크-크닌 지방 경찰청에 연락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고 해당 사실을 가족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근의 스플리트 지역에 파견 근무 중인 한국 경찰을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파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12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외교부와 대사관은 “향후 주재국 관계 기관과 협력해 현지 입국 예정인 사고자 가족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장례 절차 및 국내 이송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로아티아 현지 매체 RTL과 국영방송 HRT 등은 11일(현지시간) 크로아티아 남동부에 있는 국립공원 내 크르카 강에서 남성과 여성의 시신이 한 구씩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HRT 보도에 따르면 이들의 시신은 수영이 허용된 깊이 3ｍ 강 속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폭포 근처에서 여성의 개인 소지품을 발견했는데 신분증에 따르면 한국 국적의 21세로 파악됐다고 알려졌다.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강바닥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경찰은 두 사람 중 한명이 물에 빠지자 나머지 한명이 구하려고 물에 뛰어들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크르카 국립공원 관계자는 “생물 다양성 보존은 물론 방문객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립공원의 우선 순위”라며 “크르카 강에서 수영을 금지하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르카 강에서 생긴 익사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5월에도 크르카 강에서 싱가포르인 남성이 익사했다. 지난 8년 동안 8명이 익사했다고 국립공원 관계자는 전했다.

크르카 국립공원은 크로아티아의 남동부에 위치한 호수 공원으로 강과 숲이 어울러져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석회암 지대 골짜기가 형성된 이곳은 7개의 폭포로 이뤄져 있으며, 6월부터 9월까지 일부 구역에서 수영이 허용된다.

‘한-크로아티아 관광시즌 치안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7∼8월 두 달 간 한국 경찰 6명이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자그레브,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에 파견돼 있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