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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왕회장 옆집에 ‘캥거루 베이비’ 경영권
부친회장 옆 캥거루 베이비 경영권
[부촌 한남동의 명사들<6>]-정의선 부회장<하>…후계승계비용 수조원 관건
이창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3-04-04 00:16:07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모여 사는 정몽구가(家)의 막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의 보유주택은 정몽구 일가가 보유한 주택들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한남대교 방향을 앞으로 보면 뒤편이다. 또 높은 담벼락으로 인해 길가에서는 건물 외관이 보이지 않는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곳 토지 중 일부는 2001년 정몽구 회장이 사들여 2002년 정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나머지는 2005년 정 부회장이 매입했다. 대지의 넓이는 1032㎡(312.2평)에 달한다. 인근 토지시세가 3.3㎡당(평당) 3500만원 선이므로 정 부회장 소유 토지의 시세는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 부회장은 2002년 증여받은 땅에 지하 1층, 지상 2층 주택을 세웠다. 이후 한차례 증축을 해 주택의 연면적을 721.9㎡(218.4평)으로 넓혔다. 100억원대의 부지넓이를 고려하면 공간이 다소 넓어 보인다. 주변 주택과의 사이 공백지 내지 정원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부회장은 집안과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지만 그룹의 지배권을 장악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정작 정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핵심계열사의 지분은 기아자동차 1.7%와 현대 글로비스 31.9%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갖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0.8%를 갖고 있다. 현대차는 다시 기아차 지분 33.9%와 글로비스 지분 4.9%를 보유한 순환출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0%와 현대차 지분 5.2%를 갖고 있어 현재 그룹의 지배권을 쥐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넘긴다면 그룹의 지배권이 온전히 정 부회장에게 승계된다. 아니면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글로비스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에 대해 증여세를 매기는 제도라는 악재를 만났다는 점도 문제다. 내부거래가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글로비스 때문에 정 부회장은 올 7월 100억원대의 증여세를 부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부회장이 그룹의 중심인 모비스 지분 인수 등 후계승계를 하려면 수조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이다. 범현대가 맏형 격인 집안과 현대차 그룹의 미래가 될 정의선 부회장의 보유 한남동 주택과 지배구조 및 후계 승계 현황 등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보유 주택(위·위치도)은 높은 담장 뒤편에 있을 뿐만 아니라 도로변과 접해 있는 부분이 작아 건물의 모습을 확인하기 어렵다. 사진은 일부 도로와 마주한 주택의 담장. ⓒ스카이데일리 <그림·도표=최은숙>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모여사는 정몽구가(家) 막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택은 정몽구 일가가 보유한 주택들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한남대교 방향을 앞 쪽으로 본다면 맨 뒤편에 자리 잡았다.
 
높은 담벼락으로 인해 길가에서는 건물 외관이 보이지 않는다. 건물의 높이를 고려하면 담벼락 안 지형이 도로에 비해 다소 낮은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보기가 어렵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곳 토지 중 일부는 2001년 정몽구 회장이 사들여 2002년 정 부회장에게 증여했다.
 
나머지는 2005년 정 부회장이 매입했다.
 
대지의 넓이는 1032㎡(312.2평)에 달한다. 인근 토지시세가 3.3㎡당(평당) 3500만원 선이므로 정 부회장 소유 토지의 시세는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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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2002년 증여받은 땅에 지하 1층, 지상 2층 주택을 세웠다. 이후 한차례 증축을 해 주택의 연면적을 721.9㎡(218.4평)로 넓혔다.
 
100억원대의 부지넓이를 고려하면 공간이 다소 넓어 보인다. 주변 주택과의 사이 공백지 내지 정원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 정의선 부회장과 이웃한 주택의 전경. 이 집의 안쪽 편에 있는 정 부회장의 주택은 주위에 아버지 정몽구 회장과 누이들의 주택이 있는데, 정 부회장 보유 주택은 이들 주택 중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정 부회장이 보유한 주택이 정몽구 회장일가 주택 중 가장 가장자리에 있다는 사실은 정 부회장이 일가에서 막내라는 사실과 어울려 묘한 구도를 느끼게 한다.
 
집안의 가장 뒤에 서 있지만 집안과 그룹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위치와 맞닿는 점이 있다고 이웃 주민들은 전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그룹의 지배권을 장악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것이 사실이다. 순환출자 규제라는 암초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부자 보유 지분 적고 순환출자 규모 커… 규제 시 막대한 비용 예상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정작 정 부회장이 보유한 그룹 핵심계열사의 지분은 기아자동차 1.7%와 현대 글로비스 31.9%에 불과하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9%를 갖고 있고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 지분 20.8%를 갖고 있다.
 
현대차는 다시 기아차 지분 33.9%와 글로비스 지분 4.9%를 보유한 순환출자 구도가 형성돼 있다.
 
나머지 계열사는 이들 핵심 계열사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자료: 현대자동차 분기보고서 (2012. 11. 공시) 등 각사 공시자료(2012. 11. 기준) ⓒ스카이데일리

따라서 현재 그룹의 지배권은 정몽구 회장이 갖고 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 7.0%와 현대차 지분 5.2%를 갖고 있다.
#box1#정몽구 회장이 정 부회장에게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넘긴다면 그룹의 지배권이 온전히 정 부회장에게 승계된다. 아니면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이슈로 떠오른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와도 연관이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만일 순환출자에 대한 규제가 생긴다면 그룹의 지배구조를 수직적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현대차를 지주회사로 만든다면 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을 매각하면 된다.
 
지분율을 비교해보면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이 가장 적기 때문이 이를 매각하고 모비스를 지주사로 세우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지주사로 삼을 회사 지분 16.9%를 한 기업에 매각하면 그룹 전체의 지배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장내매도를 하기도 힘들다. 3월 28일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주당 31만1000원이므로 기아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의 가치는 5조1000억원에 달한다. 5조원 물량이 시장에 풀린다는 소문만 나더라도 주가가 폭락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중심에 있지만 정몽구 회장이 지배권을 갖고 있다.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은 지분이 없다. 역삼역 인근 현대모비스 본사 빌딩. ⓒ스카이데일리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글로비스가 기아차 보유 현대모비스 지분을 인수한다면 그룹 지배구조를 수직적으로 재편하는 것이 가능하다. 글로비스가 이를 소화할 자금력이 있을 지가 문제가 된다.
 
글로비스의 성장과 자금조달능력이 관건이지만 그룹 차원에서 글로비스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도 힘들어진 상황이다. 재벌기업의 내부거래에 대해 증여세를 매기는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기 때문이다.
 
내부거래 성장 글로비스로 정 부회장 100억원대 증여세 납부 예상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대해 증여세를 매기는 제도는 올해 처음 시행된다. 재벌기업의 일감몰아주기에 대해 그동안은 형식적인 제재에 그쳤지만 이제는 이익을 본 대주주에게 증여세를 매기는 방안이 추진된 것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개정되면서 대주주의 지분이 3%를 넘는 흑자 기업 중 내부거래 비중이 30%를 넘을 경우 지배주주 등에게 증여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 내부 일감몰아주기로 급성장한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회장이 지배권을 갖고 있지만 그룹의 지배권과는 거리가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입주해 있는 강남역 인근 대륭강남타워 전경. ⓒ스카이데일리
재벌 및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정 부회장에게 개인 중 가장 많은 138억원의 과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물류통합을 위해 세운 물류전문기업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사와의 내부거래가 5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 증여세 부과가 예상된 것이다.
 
개인에게는 증여세 부과가 문제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내부거래를 줄이면 회사의 영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글로비스 등 계열사들은 내부거래라는 온실 밖으로 나가 다양한 판매망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룹 지배구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내부거래로 글로비스에 자금을 축적하는 방안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정 부회장의 현대차그룹 경영권 승계는 이처럼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지금은 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정몽구 회장이 건재하지만 경영권 승계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시작할 지에 따라 그룹의 미래에 큰 변화가 있을 수 있어 관심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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