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실적 부진을 딛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종투사 지위 획득 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어 수익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일 전망이다.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토큰증권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년간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을 지휘하고 있는 양홍석 부회장이 그룹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대신證, 국내 10호 종투사 기대 ↑… 내달 신청 전망
대신증권에 아쉬운 한 해였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2535억 원) 대비 36.4% 감소했다. 분양수익이 4492억 원에서 1382억 원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1년 전(675억 원)보다 두 배 많은 1508억 원이나 쌓은 영향이다. 법인세 감소로 순이익(1358억 원)은 3.1% 늘었지만 2년 전(6158억 원)과 비교해선 1/5 수준이다.
아쉬웠던 게 다는 아니다. 지난해 말 2조8532억 원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기록하며 종투사 지정에 바짝 다가섰다. 종투사는 3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별도)을 보유하고 내부통제기준 구비 조건을 갖춘 주요 대형 증권사를 뜻한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릴 수 있고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영위하는 것도 가능해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데 있어 유용하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하나증권·KB증권·메리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 9곳이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지정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대신에프앤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 등 5개 계열사로부터 4800억 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받은 데 이어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본사 사옥의 평가 가치 금액은 6000억~7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유상증자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잠재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2000억 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준비에 착수했다. RCPS는 상환권과 전환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우선주로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하나 회사가 상환권을 보유하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키움증권도 2021년 4400억 원의 RCPS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 원을 달성한 바 있다. 대신증권은 내달 금융당국에 종투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8500억 원인데 부족한 부분은 가까운 시일 내 자본조달로 충족할 예정이다”며 “대형사로 지정된다면 IB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초대형 IB 인가(자기자본 4조 원 이상)를 다음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홍석 부회장을 정점으로 그룹 계열사 지배
‘오너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경영일선 전면에 나선 점도 종투사 추진에 힘을 불어넣는다. 대신증권은 2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양홍석 선임의 건’ 등의 의안을 부의할 예정이다. 2008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 뒤 14년째 사내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1인자로서 2년 차를 맞이했다는 사실이다. 양 부회장은 지난해 3월 모친인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으로부터 이사회 의장 자리를 물려받았다. 작년 말엔 2020년부터 짓눌러 온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대한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내면서 ‘3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했다. 길기모 리스크관리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올리는 등의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지배구조는 단순 명료하다. 양 부회장이 대신증권 지분 10.4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룡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합치면 16.99%다.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경제연구소 등의 계열사(경영 참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오너 4세’ 준비에 나서는 중이다. 양 부회장의 장남인 양승주(12) 씨는 2020년 6월 1만5000주를 매입하기 시작해 지분을 늘려갔다. 최근 1년간 매입한 규모는 6만5540주에 달한다. 현재 양 씨가 보유한 주식은 16만4340주(0.32%)로 18일 종가 기준 29억1375만 원 수준이다. 자녀인 양채유(10) 씨와 양채린(7) 씨도 4만1677주·4만1172주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결합 토큰증권 사업에 집중
‘미래 먹거리’로는 토큰증권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대신파이낸셜그룹의 강점인 부동산을 토큰증권에 녹여낸 게 특징이다. 지난해 3월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DABS)거래소 카사(Kasa)를 인수하며 토큰증권에 발을 처음 내디뎠다. 이후 진행한 ‘압구정 커머스 빌딩’ 공모에서 167억 원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이 계좌관리 기관으로 참여해 진행한 첫 공모였다.
올 초에는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1월 말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코스콤의 정보기술(IT) 기술력에 금융전문성을 더해 토큰증권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주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4일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의 현물 배당을 공시했다. 배당금총액은 821억 원으로 전년(801억 원)보다 20억 원 늘어났다. 배당성향도 2년 연속 60%대를 유지했다. 주가는 18일 기준 1만7730원으로 작년 말 대비 24% 올라갔다.
증권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대신증권의 올해 예상 순이익은 1590억 원이다. 지난해 순이익(1358억 원)보다 17.1% 크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양호한 수탁 수수료에 따라 수수료 이익의 소폭 증가를 예상한다”면서 “하반기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부담 축소로 이자 이익 소폭 회복이 예상되고 상품 및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양호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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