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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사람들]-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

“장애인 편견 없애고 모두 하나되는 세상 만들죠”

비장애인의 장애인 편견 해소 앞장…중증장애인 위한 정책에 목소리 높여

나광국기자(kkna@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11-22 0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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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어울림’은 2010년 5월에 개소한 이후 노원지역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진행해왔다. 사진은 노원어울림센터 임직원 [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장애인 추정 인구는 26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5.4%에 달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들은 예년에 비해 일상이나 사회에서 차별을 더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차별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로 2014년의 27.4%에서 7.3%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장애인 차별이 이들의 자립과 직결된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26.4%로 2014년의 24.3%에서 2.1%나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독립을 한 장애인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장애인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느끼는 차별은 오히려 더 늘어난 셈이다.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인 ‘어울림’은 장애인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을 해소하고 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단체다. 어울림은 장애인이 겪는 문제를 사회적 인식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를 꿈꾼다.
 
장애인 차별 해소 출발점은 인식개선…“비장애인과 같은 사회구성원이죠”
 
‘어울림’의 설립자인 이성수 소장은 지체장애인으로, 어린시절부터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해왔다. 이 소장이 학교를 다녔을 시절에는 국내에 장애인 전문학교가 거의 없었으며 그마저도 비싼 학비를 내야만 다닐 수 있었다. 이에 이 소장은 자연스럽게 비장애인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생활을 시작했고 이것이 장애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학창시절부터 항상 제 곁에는 비장애인 친구들이 있었어요. 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생활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죠. 이런 어린시절의 경험이 나이가 들어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회사에 출퇴근 하면서 느끼는 불편한 점은 있었어도 동료들과 일하면서 느꼈던 힘든 점은 전혀 없었어요.”
 
“그만큼 비장애인에게 다가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어려움이 없었죠. 하지만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개인적인 경험했던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저는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이지만 어울림을 시작하고 휠체어를 직접 타보니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이 없더군요. 아울러 사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차별을 경험했고 그런 사례들을 직접 들을 수 있었죠.”
 
▲ 어울림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해소되기 위해선 편견이 사라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박성희 대리, 이성수 소장, 김상겸 대리 ⓒ스카이데일리
 
“한번은 친한 후배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말 가슴이 아프더군요. 후배는 화상으로 인해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얼굴 부위에 화상을 입다보니 평소에도 사람들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을 탔는데 어린 아이가 후배의 얼굴을 보고 울었다고 해요. 이에 함께 있던 아이의 부모는 자리를 피하며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해요.”
 
이 소장의 후배는 비슷한 경험을 몇 차례 경험한 후 큰 상처를 받아 이후엔 자동차를 구입해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이 소장은 그 후배와 같은 사례가 장애인 사회로부터 차별받는 가장 일반적인 경우라고 했다. 이처럼 장애인을 바라보는 잘못된 시선에서 비롯된 차별이 일상을 넘어 사회생활까지 이어지면서 장애인들의 사회적 자립은 가로막는 것이다.
 
박성희 대리는 어울림에서 자립생활팀을 이끌고 있다. 박 대리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장애인복지관에서 실습을 하는 동안 장애인의 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부분들은 장애인들과 직접 만나 생활하며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장애인분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다보면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부족하죠. 장애인과 같은 공간에 있거나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보니 장애인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생기고 이것이 차별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부터 장인애과 비장애인이 함께 학교를 다니고 일상에서도 편하게 극장을 가거나 음식점에 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편견은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 오해가 생기니까요. 어울림이 추구하는 사회는 장애인이 자립하고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에요.”
 
어울림 권익옹호팀의 김상겸 대리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복지사다. 그가 사회복지사를 꿈꿨던 이유는 자신의 정성과 관심을 통해 사람의 인생이 변화되는 모습을 통해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 대리는 상담과 지원을 통해 변화되는 장애인을 보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소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믿게 됐다.
 
“저도 어릴 때는 길거리에서 장애인분들과 마주치면 불편한 몸으로 왜 외출을 하는지 의문을 갖곤 했어요. 몸이 불편하면 격리된 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사라졌어요. 결국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비장애인뿐 아니라 장애인도 함께 노력해야죠.”
 
“이를 위해선 일상과 사회에서 장애인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이죠. 장애인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삶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호소해야해요. 비장애인의 경우엔 편견을 가지고 장애인을 바라보지 않고, 사람대 사람으로 대화하고, 내면을 들여다봐야죠. 그러면 그 사람의 능력이 보이고 장점이 보이죠.”
 
장애인 사회진출 가로막는 정책…“중증 장애인들 위해 정책 수정 필요”
 
어울림의 이 소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기 위해선 많은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어울림이 말하는 장애인 사회진출의 장벽은 장애인의 취업을 위한 정책들이다. 역설적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정책들이 장애인의 사회진출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정책은 바로 기초생활보장제도다. 이 제도는 국민의 최저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는 사회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을 지급해 최저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할뿐 아니라 자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장애인 중 중증장애인들은 80% 이상이 이 제도에 해당된다. 문제는 장애인이 취업할 경우다.
 
▲ 어울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 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론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인은 사회로 더 적극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은 어울림에서 진행하는 일본어 교육 프로그램 현장 [사진=어울림]
 
“대부분의 중증장애인들이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돼요. 하지만 이들이 4대 보험이 보장되는 회사에 일자리를 얻을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되죠.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기초생활수급자에서 제외되면 지원금에 포함된 의료급여를 받을 수 없어요. 평상시에도 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장애인의 경우 월급보다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가 생기게 되죠.”
 
“그래서 사회진출에 소극적인 중증장애인분들이 많아요. 그냥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내면서 치료비를 받는 게 더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중증장애인의 경우 다른 지원금은 제외하고 치료비만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다면 장애인의 사회진출은 더 늘어 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불어 장애인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문제죠.”
 
스웨덴의 경우 정해진 한 사람이 장애인의 모든 부분을 관리한다. 자립을 위한 주거, 취업을 위한 교육, 취업을 한 이후의 관리까지 모두 담당자 한 사람이 담당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자립하기 위해선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비롯해 사회복지사, 일자리 관련 공무원 등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하기에 관리도 힘들고 효율성도 떨어진다.
 
“어울림은 이처럼 개선이 필요한 정책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요. 작은 목소리지만 이런 작은 소리가 뭉쳐 언젠가 큰 울림으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울림은 이름 그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편견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사회적 장벽과 인식개선에 앞장설 계획이에요.”
  
 
[나광국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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